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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독종이 나타났다…이정은이라 쓰고 ‘멘탈 甲’이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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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독종이 나타났다…이정은이라 쓰고 ‘멘탈 甲’이라 읽는다

입력
2017.07.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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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미소를 짓고 있다./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길 때도 질 때도) 항상 웃으니깐 더 무섭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현장에서 이정은(21ㆍ토니모리)의 웃음을 두고 일부 취재진끼리 하는 얘기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면 흔히 주눅 들게 마련인데 그런 것도 없다. 그는 낙담하는 법 없이 패기와 승부욕으로 무장했다.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이는 그의 웃음을 있는 그대로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23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끝난 KLPGA 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는 이정은의 승부욕과 멘탈을 여실 없이 보여준 무대였다. 그는 이날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접전 끝에 2위 박소연(12언더파 204타)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은 시즌 2승째다.

이날 경기는 폭우와 안개 탓에 2차례나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KLPGA 규정상 예비일이 없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가 마무리되지 못하면 대회 우승자는 2라운드 결과로 가려진다. 이번 대회 3라운드가 취소됐다면 우승컵은 2라운드 선두였던 이정은의 몫이 되는 상황이었다.

3라운드 합계로 우승을 차지한 이정은은 ‘3라운드가 취소돼 2라운드 기록으로 우승하기를 바라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생각은 1%도 없었다. 그랬다면 굉장히 찝찝했을 것 같다. 3라운드를 마치고 우승하면 축하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경기 도중 주위 분들에게도 무조건 3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올 시즌 출전한 15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톱10’ 피니시율이 73.33%로 1위다. 그는 올 해 열린 첫 대회 3월 SGF67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부터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까지 무려 6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하기도 했다. 놀라운 점은 준우승 직후 대회와 우승 직후 대회 성적이다. 그는 올 시즌 2차례(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ㆍS-OIL 챔피언십) 준우승을 거뒀는데 바로 다음 대회인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과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에서 모두 6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2차례 연속 ‘톱10’에 들지 못한 경우도 없다. 시즌 최저 성적은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때 기록한 23위다. 대회당 출전 선수는 대략 120~140명이 되니 선수들에게 23위는 꽤나 상위권 성적이다.

서희경(31) SBS골프 해설위원은 “투어 1, 2년 차 어린 선수들은 대개 언니인 선배 선수들에게 기가 눌린 채 경기하게 마련이다”고 했지만, 2년 차 이정은은 그렇지 않은 듯 보인다. 이정은은 2014년 김효주(78.26%ㆍ18/23) 이후 처음으로 ‘톱10’ 피니시율 70%대를 노리고 있다. 2015시즌 전인지(55.00%ㆍ11/20)는 물론 한때 시즌 최다승 기세였던 2016시즌 박성현(65.00%ㆍ13/20) 조차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49.45야드(28위)에 이르고 그린 적중률 또한 77.78%로 5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강인한 멘탈은 이정은이 시즌 전반기에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그는 다승과 상금(5억3,005만5,035원) 부문에서 김지현(26ㆍ한화)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지만, 대상 포인트에선 1위(316점)를 달리고 있다. 상반기 꾸준함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KLPGA 대상은 충분히 그의 몫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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