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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갤럭시S8 출시, 삼성전자 전화위복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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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갤럭시S8 출시, 삼성전자 전화위복 계기 되길

입력
2017.03.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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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시리즈가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30일 오전 0시(한국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 행사를 열었다. 갤럭시S8의 외관상 특징은 가장자리를 최소화해 화면 크기를 키우면서 전면부 홈 버튼을 없애고 지문 인식 모듈은 후면부로 옮겼다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 탑재다. 빅스비는 음성 기반으로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언어를 지원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서비스와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의미로 연결될 수 있다. 갤럭시S8은 4월 7일부터 열흘간 국내 예약판매가 진행되고, 4월 21일 한국과 주요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일단 소비자 반응이 나쁘지 않아 4월 초도 물량이 1,000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도전의식이 엿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 충격에 시달린 삼성전자의 따뜻한 봄맞이가 기대된다. 벌써부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이 정도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실패로 7조원가량의 막대한 손실을 떠안았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경쟁사인 애플에 밀렸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 감소한 7,750만대에 그쳤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를 앞세워 7,830만대를 판매하면서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다시 선두에 나섰다. 빼앗긴 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아오는 게 우선 과제다.

갤럭시S8는 1988년 삼성전자가 국산 1호 휴대전화(SH-100)를 출시한 이후 30년간 쌓아 온기술을 집약한 결과다. 95년에도 제품 출시 직전 휴대폰을 전량 소각한 아픔을 겪었으나 이후 더욱 가파른 성장에 성공한 바 있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 갤노트7의 아픔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를 기필코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그래야 전례 없는 리더십 부재상황을 극복해 나갈 토대도 마련할 수 있다.

대신 방심이나 또 다른 실패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삼성이 흔들리면 우리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시장에서 잠시라도 한눈을 팔다가는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일어난 노키아의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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