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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남아? KLPGA, ‘골프 한류’ 공략 거점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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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남아? KLPGA, ‘골프 한류’ 공략 거점 바꾸나

입력
2017.12.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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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혜진./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베트남은 물가와 선수 동선, 날씨 등을 고려했을 때 (골프 대회를 열기에) 이상적인 곳 중 하나다.”

지난 해 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윈터투어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을 취재하러 베트남 하노이에 갔을 때 얘기다. 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골프 한류’를 목표하고 있다.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골프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2018시즌 KLPGA 투어 개막전(효성 챔피언십)이 베트남에서 열렸다. 주최 측인 효성이 2007년 베트남 법인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에서 KLPGA 투어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지난 해까지는 KLPGA 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이 12월에 열려 시즌 개막전 역할을 했지만, 2010년부터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던 현대자동차가 후원 계약 만료와 함께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올 해는 이 대회가 열리지 않게 됐다.

KLPGA 투어가 중국 대신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다. 사실 투어의 동남아 진출 얘기는 오래 전부터 나왔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한한령(限韓令ㆍ한류 수입 및 단체관광 제한령)까지 겹치면서 투어는 사실상 중국보단 동남아 지역으로 손을 뻗으려는 분위기다.

KLPGA 한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당초 중국 쪽을 공략하려 했지만, 지금은 그쪽 상황 자체가 여러 모로 경색돼 있다”며 “따라서 시장 공략 다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효성 챔피언십도 작년부터 표방한 ‘글로벌 넘버원 투어’ 비전의 일환이다. 동남아 선수들을 투어 대회에 출전하게 하면 KLPGA 투어 대회의 중계권 가치가 높아지는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빠린다 포깐(태국)이 공동 5위(합계 7언더파 209타)에 올랐는데 그렇게 되면 현지에서도 KLPG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왜 하필 동남아 지역인가’라는 질문에 “국내에서만 머물기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기후적으로도 4~11월에만 대회를 열 수 있다. 미국, 일본 등은 1년 내내 대회를 열 수 있는 환경이다”며 “따뜻한 기후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국가들을 공략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답했다.

KLPGA 측은 내년 대회 개최 등 관련해 조율 중이다. KLPGA 관계자는 내년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 수와 관련해 “올 시즌과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투어는 지난 시즌 개막전인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올 해 3월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7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이상 중국)까지 3차례 해외에서 대회를 열었다.

KLPGA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투어는 지난 해 사업계획 경과보고서에서부터 이미 글로벌 넘버원 투어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투어는 아시아(대만ㆍ일본)와 북미(미국ㆍ캐나다)로의 KLPGA 방송 중계 콘텐츠를 확대했으며 해외 재판매 수익도 약 9,000만 원을 증가시켰다. 세계 주요 투어를 포함, 해외 골프 유관 단체와도 지속적인 교류를 시도했다.

지난 해 베트남에서 만난 현지 골프장의 한국인 전무는 “베트남 인들은 KLPGA 선수들에 대한 경외심이 있다. 이곳 골프 저변이 아직은 열악하지만, 기존의 예능 문화 한류에서 더 가지치기를 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의 여자골프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K팝이 동남아 한류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실력으로 세계 최강에 가까운 KLPGA 투어가 현지에서 ‘골프 한류’를 이끌 날도 머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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