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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분쟁 서방과 정면충돌 불사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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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분쟁 서방과 정면충돌 불사 태세

입력
2018.02.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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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융수자오에 세운 대규모 레이더 시설들. CSIS 홈페이지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 융수자오에 세운 대규모 레이더 시설들. CSIS 홈페이지

남중국해 분쟁을 영토주권 문제로 여기는 중국이 서방과의 정면충돌도 불사할 듯한 모습이다. 국제회의에서 미국ㆍ영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은 정면으로 비난하면서도 주변국들의 우려에는 귀를 막은 채 이 지역 인공섬들의 군사기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 저우보(周波) 중국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은 19일(현지시간) 열린 남중국해 문제 소그룹 토론에서 “중국은 국제법인 ‘유엔 해양법 공약’을 준수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이 법에 기술된 항행의 자유를 일방적으로 이해해 군사행동의 자유로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펼치는 항행의 자유 작전과 영국이 이에 가세하려는 움직임을 정면으로 비난한 것이다.

저우 주임은 이어 “남중국해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일부 국가가 공동으로 노력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긴밀한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국과 아세안이 남중국해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행동준칙(COC) 제정 협상 개시에 합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역외국가인 미국과 영국 등의 개입이 부당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중국은 그러면서도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들의 군사기지화 계획을 추진하는 데에는 거침이 없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난사(南沙)군도의 융수자오(永署礁ㆍ피어리 크로스 암초) 북서쪽에 통신장비와 센서를 집중 배치했다. 이는 주변 인공섬들에 조성되고 있는 군사시설의 지휘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CSIS는 분석했다. 중국은 융수자오와 주비자오(渚碧礁ㆍ수비 암초) 등 7곳을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시설을 계속 설치해왔다. 융수자오만 해도 10만㎡ 부지에 3㎞ 활주로와 격납고가 지어졌고, 통신장비ㆍ센서가 장착된 송신탑 2개와 다수의 고주파 레이더 설비가 설치됐다.

중국이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ㆍJ)-20의 실전배치 우선지역 중 하나로 동부전구 왕하이(王海)대대를 선택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최고 전력을 갖춘 공군부대 중 하나인 왕하이대대는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비롯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관장한다. 러시아에서 도입한 최신예 전투기 수호이(Su)-35를 남중국해 합동전투정찰 임무에 투입한 것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의식한 측면이 크다.

맥 손베리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장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의 평화적 이용을 주장하며 분쟁 도서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이들 도서에 군사기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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