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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굳게 닫힌 만경봉호…"오늘은 내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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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굳게 닫힌 만경봉호…"오늘은 내리지 않겠습니다"

입력
2018.02.0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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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6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만경봉 92호를 타고 입항하면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6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 만경봉 92호를 타고 입항하면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만경봉-92호를 타고 방남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한 예술단 본진이 도착 첫날인 6일 하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밤 북한 예술단 본진 상황과 관련해 "현재 남북간에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협의중"이라며 "다만 (예술단) 본진은 일정상 하선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예술단 본진이 탄 만경봉-92호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동해 해상경계선을 넘어 남측 해역으로 건너왔으며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빠른 오후 4시30분쯤 강원 동해 묵호항으로 들어왔다.

당초 이들은 만경봉호에서 하선해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는 8일 공연을 진행할 장소인 강릉 아트센터로 향해 공연장을 점검한 뒤 다시 만경봉호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됐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미리 도착한 선발대가 만경봉호에 탑승, 공연 제반 상황 등에 대한 보고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측은 예술단이 강릉 공연 기간 동안에 한해서 숙식의 편리를 위해 만경봉호를 이용할 것이라고 알려옴에 따라 만경봉호에서 잠을 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만경봉-92호의 남측 입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계기에 북한 응원단을 싣고 부산에 파견된 이후 16년여 만이다.

해경 경비정을 선두로 묵호항에 입항한 만경봉-92호 함교에는 2명 정도가 고개를 내밀고 서서 한국 측을 바라봤다. 이들이 자리한 함교에는 영어로 'MAN GYONG BONG 92'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경북 문경에서 만경봉-92호를 보기 위해 부인과 함께 묵호항을 찾았다는 조욱영씨(76)는 "북한에서 동포가 오는 데 보고싶죠. 반가운 마음에 보러왔다"며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이어 "감회가 좀 남다르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남북이 빨리 통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28분께는 북한 예술단 선발대가 경의선 육로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했고 30분 남측 통문을 통과했다. 이들은 당초 숙소로 알려진 인제 스피디움에 들러 여장을 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곧장 강릉으로 향했고 ,인근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기하다가 이날 오전에야 강릉아트센터를 찾아 무대 점검을 시작했다.

예술단 본진은 7일 선발대에 합류, 오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릴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예술단의) 도착 이후 일정은 보통 리허설 등 예정돼있는데 세부적인 것들은 남북연락관 간 연락을 통해서 정할 예정"이라며 "통일부 소속 정부합동관리단 박형일 문화예술팀장이 예술단을 맞이하고 간단한 환영행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환영행사는 대규모 리셉션 성격이라기보다 간단히 악수하며 영접하는 형식"이라며 이후 진행되는 일정은 실시간으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는 8일 강릉공연을 마친 예술단 선발대와 본진은 서울로 숙소를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은 오는 8일 오후 8시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서울 공연은 11일 오후 7시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이날 만경봉-92호 입항에 앞서 '평양올림픽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고, 애국가를 제창하는 등 집회를 이어갔다. 만경봉-92호가 입항한 이후에는 이들을 향해 "돌아가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뉴스1

6일 오후 강원 동해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 주변으로 경찰 버스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강원 동해 묵호항에 정박한 만경봉 92호 주변으로 경찰 버스가 정차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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