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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기관, 장관 나서 올림픽 선수들에 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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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기관, 장관 나서 올림픽 선수들에 도핑”

입력
2015.11.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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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독립위원회가 9일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모든 국제경기 출전 잠정 금지 조치를 권고한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독립위원회가 9일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모든 국제경기 출전 잠정 금지 조치를 권고한 가운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러시아 정보기관과 체육부 장관 등이 자국 육상선수의 도핑 검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독립위원회가 제재에 나섰다.

위원회는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반도핑 조사 보고서를 내고 “러시아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반도핑 규정 위반이 발생했다”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모든 국제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반도핑 규정 위반은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대거 발생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의 중거리 육상 선수 5명과 코치 5명에 대해 영구 출전 금지 명령을 내릴 것을 IAAF에 권고한다”며 “이 가운데는 육상 800m 챔피언으로 올라 선 마리야 사비노바와 동메달을 거머쥔 에카테리나 포이스토고바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특히 러시아의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과 체육부장관까지 도핑 판정에 간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이들과 유착해 반도핑 규정을 심각히 위반했다며 RUSADA에 대한 자격 정지도 IAAF에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RUSADA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소치에서 FSB 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관계자인척 하며 드나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장관은 RUSADA를 통해 테스트 결과를 은폐해주는 대가로 기관 직원들에 수시로 돈을 제공했다.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RUSADA 회장은 지난해 12월 반도핑 규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해 국제조사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기에 앞서 1,417건의 도핑 테스트 자료를 파기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무트코 장관은 러시아 통신 인터팍스와 인터뷰에서 “WADA 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한 출전금지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도핑 약물이 광범위하게 제공됐음을 증명하는 어떤 서류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로드 코 IAAF 회장은 BBC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육상경기연맹(ARAF)에 이번 주까지 보고서 내용에 대한 답변을 내줄 것을 요청했다”며 “답변을 받고 자체 논의 후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에는 국제올림핑위원회(IOC) 윤리위원회가 라미네 디아 전 IAAF 회장의 IOC 명예위원 자격을 일시 정지할 것을 IOC에 권고하기도 했다. 프랑스 사정당국은 2011년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을 은폐해주는 대가로 20만유로(약 2억5,000만원)를 받은 혐의로 디아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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