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준석 기자

등록 : 2016.12.13 04:40

내년 회사채 만기 폭탄… 건설사 돈맥경화 우려

신용등급 A급 이하 건설사, 총 2조7700억원 갚아야

등록 : 2016.12.13 04:40

부동산 침체ㆍ채권시장 냉각에

회사채 상환ㆍ발행 더 어려워질 듯

“대량 입주로 잔금 유입” 반론도

내년 신용등급 ‘A급’ 이하 건설사가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가 2조7,00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냉각 등으로 채권 만기 연장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30개 건설사가 내년에 상환해야 할 회사채(사모사채 포함) 규모는 총 4조1,472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장에서 ‘비우량’으로 분류되는 신용등급 A급 이하 채권이 2조7,772억원(67%)에 달했다. 투자부적격 등급을 제외하고 총 10개의 투자등급 중에서 A급 이하(A+ㆍAㆍA-ㆍBBB+ㆍBBBㆍBBB-)는 5~10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삼성물산(AA+)과 현대건설(AA-)을 제외한 국내 모든 건설사가 이 범주에 속한다.

문제는 통상 기업들은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신규 회사채를 발행해 이를 갚는 차환 방식을 택하는데, 내년에는 A급 이하 건설사의 차환 여건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최근 11ㆍ3대책(청약자격 강화), 11ㆍ24대책(잔금대출 규제) 등 부동산 규제가 잇따르면서 지난 2~3년간 해외사업 부진을 상쇄해온 국내주택 부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여기에 지난달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대우건설 3분기 검토보고서에 ‘의견거절’을 표명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사업 부실 가능성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대형 공제회의 한 채권 담당자는 “A급 이하 건설사의 경우 차환을 위해 새로 발행하는 회사채 만기를 1년 정도로 짧게 잡지 않으면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리인상 우려에 채권시장이 냉각되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 연 1.735%로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달 10일(1.465%)에 비해 한달 사이 27bp(1bp=0.01%)나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확대 계획→미국 국채 발행증가 및 금리상승→국내 금리상승’의 도식이 현실화하면서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내년 회사채 시장에서는 AA- 등급 이상 ‘우량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올해보다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A급 이하 건설사는 회사채 발행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건설사는 회사채 만기 연장 실패로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재무상태가 좋지 않는 건설사의 경우 일시적인 상환 부담으로 기업 유동성 흐름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4~2015년 대규모 분양 물량이 내년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잔금 유입으로 건설사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회사채 상환을 위한 유동성 조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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