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면역세포 사령관’ 수지상세포, 비소세포폐암에 효과”

알림

“‘면역세포 사령관’ 수지상세포, 비소세포폐암에 효과”

입력
2017.11.20 19:03
0 0

아베 박사,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 68% 효과 임상 결과 내놔

암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세포치료가 국제적인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수지상세포 암백신을 이용한 말기 폐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 아베종양내과 아베 히로유키(阿部博幸) 박사팀은 지난달 28일 도쿄에서 열린 제23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로 말기 비소(非小)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지상세포 면역치료 임상 결과를 발표됐다.

아베 박사는 ‘암과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에 도전하는 면역치료의 최전선’이라 제목의 발표에서 “표준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말기 비소세포 폐암 환자 22명에게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2주 간격으로 5회 치료해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아베 박사는 “환자의 림프절에 수지상세포 암백신을 피하 주사한 결과, 15명(68.2%)에서 효과가 보였다”고 했다. 완전 관해 2명(9.1%), 부분 관해 3명(13.6%), 장기 불변 10명(45.5%) 등의 치료효과를 거뒀다.

폐암 환자의 생존일로 보면, 치료효과가 있는 그룹은 1,000일 이상, 치료효과가 없는 그룹은 388.5일이었다. 치료 2주일 후 효과가 있는 그룹에서는 항(抗)증식 작용과 면역조절을 하는 인터페론-감마와 면역조절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는 인터루킨-4가 정상범위로 회복됐다고 아베 박사는 전했다.

사람은 몸 속에서 암세포가 생기면 이를 공격해 없애는 기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혈액 속에 있는 ‘면역세포 사령관’인 수지상세포가 부족하면 암을 제대로 공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몸 속 혈액을 채취해 혈액 속 수지상세포를 분리한 뒤 증식ㆍ배양해 림프절에 다시 피하 주사하면 면역시스템이 다시 가동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된다.

현재 암 치료의 표준 치료법인 수술과 항암제, 방사선 치료는 부작용이 많고 암세포를 없애도 평소와 다름없이 다시 생활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면역력도 떨어진다. 이로 인해 다른 병에 걸리거나 암이 재발ㆍ전이돼도 암과 싸울 기력마저 없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베 박사가 개발한 ABE Vax 치료는 부작용도 적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ABE Vax 치료는 2주에 한 번씩 6회를 기본으로 한다. 입원할 필요도 없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25mL 정도의 소량 혈액만 뽑아 치료할 수 있어 환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장시간 성분 채혈 과정이 필요한 기존 수지상세포 치료를 크게 개선한 것이다.

ABE Vax 치료는 또한 암세포 식별 능력을 높여 기존 수지상세포 백신 치료와 차별화했다. ABE Vax 치료에 쓰이는 암 항원은 10종 이상(NEW WT1, MUC1, CEA, CEA-4, HSP, MAGE-A3, NY-ES01, GV1001 등)으로, 기존 수지상세포 백신 치료에서 암항원을 1~2종류 밖에 사용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개선된 것이다.

ABE Vax 치료는 환자별로 조직적 합성검사와 암 유전자와 항원 검사를 한 뒤 수지상세포 백신 치료에 최신 암항원을 4~6종 추가해 치료한다. 항암지속기간을 평균 6개월간 지속하도록 치료율도 높였다.

ABE Vax 치료는 6개월간 항암작용이 지속되기에 1사이클 치료가 끝나고 3개월 지난 뒤에 영상과 종양표지자 검사 등으로 효과를 판단한다. 암이 병기가 많이 진행됐거나 전이ㆍ재발됐다면 수지상세포 암백신과 고활성 NK면역세포 치료를 같이 치료한다.

아베종양내과는 일본, 미국, 유럽, 한국, 싱가포르 등에서 수지상세포 치료제의 제조특허를 취득했으며, 한국에서는 ‘ABe Vax’ 로 상표등록을 마쳤다.

다양한 임상결과 발표로 국내외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는 아베종양내과의 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의 연구에는 ㈜선진바이오텍(대표이사 양동근)이 국내에서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그림 1아베 히로유키 박사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말기 비소(非小)세포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수지상세포 면역치료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