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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수돗물만 먹다 막걸리 훔친 실직자…눈물의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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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수돗물만 먹다 막걸리 훔친 실직자…눈물의 반성

입력
2017.01.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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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안 씨를 검거한 뒤 “다시는 물건을 훔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훈방 조치했다.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경찰은 안 씨를 검거한 뒤 “다시는 물건을 훔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훈방 조치했다. 사진 부산경찰 페이스북

배고픔에 시달리다 설 연휴에 마트에서 막걸리를 훔쳤다 붙잡힌 20대 실직자가 경찰의 도움으로 새 출발의 희망을 얻었다.

29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27일 오후 4시 20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마트에서 정모(26) 씨가 1천100원짜리 막걸리 한 병을 훔쳤다가 마트 주인 안모(45) 씨에게 붙잡혔다.

안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돼 신평파출소에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너무 배가 고파서 막걸리를 훔쳤다"며 눈물을 쏟았다.

경찰 조사결과 안 씨는 최근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실직한 뒤 부산으로 내려와 친구나 지인의 집을 전전하며 이틀간 수돗물로 끼니를 때웠다.

정 씨에게는 부모가 있었지만, 연락할 수 없는 사정인 데다 손을 벌릴 친척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트 주인 안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다시는 물건을 훔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정 씨를 훈방 조치했다.

경찰은 연휴 기간 정씨가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도록 쌀과 라면 등 3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사하경찰서 신평파출소 정인권 부팀장은 "배가 고파 설 명절에 막걸리를 훔쳤다는 사람을 처벌할 수 없어 훈방조치했다"며 "연휴 이후에 인근 신평공단 등에 일자리를 소개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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