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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속도 2배 빠른 슈퍼황복 산업화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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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속도 2배 빠른 슈퍼황복 산업화 가능성 확인

입력
2018.01.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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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보다 크기도 월등

충남수산연구소 연구기술 양식어가에 보급

자연산 황복보다 크기가 월등히 크고 성장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 황복'. 충남도 제공
자연산 황복보다 크기가 월등히 크고 성장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 황복'. 충남도 제공

양식어류 가운데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황복보다 성장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황복’의 양식산업화 가능성이 확인되고 조만간 양식어가에 새로운 소득어종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슈퍼황복 종자생산과 양식 방법별 시험양식 결과를 담은 ‘슈퍼황복 인공종자 생산 및 양성기술서’를 발간, 도내 어업인에게 배포한다고 17일 밝혔다.

황복은 우리나라 서해와 중국 연안에서 해수와 담수를 넘나드는 기수지역에 서식하는 고급어종이다. 그러나 국내 주요 하천에 하구언둑 등의 축조로 기수지역이 축소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황복은 특유의 맛과 식감으로 시중에서 자연산은 1㎏당 10만원 이상, 양식은 4만∼5만원에 거래돼 양식어류 가운데 최고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충남도는 황복의 개체수가 줄자 1990년대 중반부터 종자생산 기술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양식기간 월동을 해야하고 유전자를 유지하는 양성기술 부족, 30개월 이상 사육기간 등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해 양식농가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이로 인해 국내 황복 양식어가는 단 3곳으로 줄고 연간 생산량도 5톤 미만에 그쳐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4년 해양수산부의 수산 실용화 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황복 친환경 양식 및 산업화 기술개발’연구에 착수했다.

2015년 자연산 황복과 자주복을 교배시키는 방식으로 슈퍼황복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3년간 도내 양식어가에서 양식방법을 달리하며 기초양성시험을 거쳐 양식기술을 개발해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양식기술 확보를 위해 담수 순환여과, 가두리 양식 등 6개 방식으로 나눠 진행했다.

시험양식결과, 물을 정수해 재사용하는 담수순환여과 양식에서는 42주간 72.5%의 생존율을 보이며 3.8g의 치어가 55g으로 1,347%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지 내만 입구에 제방을 쌓고 자연적으로 해수를 유통시키는 축제식 양식에서는 슈퍼황복 치어가 44주 만에 4.3g에서 51g으로 1,086% 성장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슈퍼황복 양식기술을 좀더 보완하면 18개월 만에 상품화 크기인 300g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슈퍼황복이 개체수가 부족한 황복의 대체 양식품종으로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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