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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서만... 여성 사우나엔 화재 대피 제대로 못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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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서만... 여성 사우나엔 화재 대피 제대로 못 알렸다

입력
2017.12.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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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부 돌아다니며 대피하라고 해

2층 여성 사우나는 문 밖에서 소리쳐

21일 오후 불이 난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니스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불이 난 충북 제천시 하소동 피트니스센터에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화재가 난 충북 제천 노블휘트니스 스파 건물주가 다른 고객들에게는 대피하라고 알렸지만, 2층 여성 사우나 피해자들에게는 화재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이 곳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2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건물주 A씨를 상대로 긴급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이 건물 1층 사무실에서 직원 면접을 보던 중 불이 난 것을 알았지만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고, 소화전을 이용해 진화하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고 빠르게 번져 여의치 않자 한 층씩 돌아다니며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고 했다.

문제는 A씨가 불이 시작된 1층에서 가장 가까운 2층 여성 사우나에는 직접 들어가지 못하고 문 밖에서만 큰 소리로 불이 났으니 대피하라고 소리를 지른 것이다. A씨는 남자 사우나의 경우 내부로 그냥 들어갈 수 있었지만, 여성 사우나는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 문 밖에서만 대피하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 밖에서 화재사고를 목격한 한 주민은 “남자가 여성 사우나에 막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았겠지만, 여성사우나로 들어가 화재 소식을 빨리 알린 뒤 대피토록 했다면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 않았겠냐”며 안타까워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해 분석한 결과 A씨가 본인이 말한 대로 고객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기 위해 건물 안을 분주하게 돌아다닌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방당국은 여자 사우나 내부에 화재경보기가 없어 참변을 키웠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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