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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성 기자

등록 : 2017.10.26 21:57

북한 김정은, ‘연임’ 시진핑에 축전… 관계 개선 모색?

등록 : 2017.10.26 21:57

“조중 두 당, 두 나라 사이 관계 발전 확신”

당 대회 개막 전 보내고 8일 만에 또 보내

하지만 절반 길이에 ‘친선’ 등 문구도 누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평양 노동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그림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공산당 총서기 연임을 축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북한이 중국에 축전을 보낸 것은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개막에 맞춘 축전 이후 8일 만이다. ‘축전 외교’를 통해 북한이 대중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 주석 앞으로 전날 보낸 축전에서 “중국 공산당 제19차 대회가 원만히 진행되고, 당신이 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거된 데 대하여 진심으로 되는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중국 인민은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영도 밑에 새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건설의 길에 들어섰다”며 “중국 공산당 제19차 대회가 제시한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당신의 책임적인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가 있을 것을 축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조중(북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19차 중국 공산당 당 대회 개막 직전인 17일에도 노동당 중앙위 명의로 중국에 축전을 보낸 적이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북 제재 참여로 경색된 북중 관계를 풀기 위해 북한이 잇달아 축전을 보내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매체에 시 주석 이름이 등장한 것도 오랜만이다. 2월 1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이 ‘광명성절’(김정일 생일ㆍ2월 16일)을 맞아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연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전하며 시 주석을 마지막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5년 전 시 주석 집권 당시 분위기와는 여전히 다르다. 무엇보다 축전이 간략하다. 김 위원장의 이번 축전은 총 4문장, 340여자다. 2012년 11월 18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됐을 때 북한이 보낸 축전은 6문장, 810여자였다. 5년 전 축전에 담겼던 ‘형제적 중국 인민’, ‘조중 친선’ 같은 문구도 이번에는 빠졌다.

이를 감안할 때 적극적으로 관계 복원을 추구하기보다 권력이 더 강화한 데다 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만나는 시 주석의 심기가 더 불편해지도록 만들지 않으려는 게 최근 북한 축전 외교의 진짜 의도 아니겠냐는 추측도 없지 않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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