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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해 밝힐 트위터 DM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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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해 밝힐 트위터 DM 찾았다

입력
2017.08.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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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ㆍ공범 주고 받은 메시지

범행 직후 삭제돼 국제공조 요청

미 법무부, 트위터 본사 통해 확보

결정적 정황 드러날지 주목

검찰, 자료 넘겨받는 대로 내용 분석

29일 결심공판서 증거 활용 방침

4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사랑이를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 회원들이 인천 초등생 유괴·살해사건 피의자인 10대 소녀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사랑이를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 회원들이 인천 초등생 유괴·살해사건 피의자인 10대 소녀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살 초등학생 살해ㆍ시신훼손 사건의 10대 주범과 공범이 범행 전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고 받은 메시지 자료를 미국 법무부가 확보해 내용을 파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범행 직후 삭제된 해당 메시지가 사건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유력한 증거일 수 있다고 보고 29일로 예정된 결심공판 이전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5일 법무부와 인천지검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미성년자 약취ㆍ유인 후 살인 및 사체손괴ㆍ유기 혐의를 받는 주범 김모(17)양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공범 박모(18)양이 범행 당일인 3월 29일을 전후해 주고 받은 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DM) 자료를 트위터 본사로부터 넘겨 받아 내용을 파악 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을 통해 메시지 내용 분석을 마치는 대로 우리 법무부 측에 넘길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은 김양과 박양이 나눈 DM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앞서 4월 우리 법무부를 통해 미 법무부에 형사사법 공조를 요청했고, 지난달 “미 법무부가 트위터 본사에 DM 자료 복구를 위한 서버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양과 박양은 지난 2월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뒤 범행 다음날인 3월 30일까지 트위터 DM을 수시로 주고 받았다. 김양은 범행 당일인 3월 29일 당시까지 박양과 둘이 나눈 트위터 DM은 삭제했으나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추가로 박양과 주고 받은 메시지는 미처 지우지 못했다. 김양은 경찰이 휴대폰을 압수하기 직전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지웠으나 DM은 SNS 계정에 그대로 남아있었고 검찰은 PC에서 해당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김양과 박양이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역할극인 ‘캐릭터 커뮤니티’ 활동을 할 때 주고 받은 DM은 지우지 않은 채 둘간에 나눈 대화만 삭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둘이 나눈 대화에서 살인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 등을 뒷받침할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검찰은 앞서 “박양은 살인의 공모공동정범”이라며 죄명을 살인방조에서 살인으로 바꿔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검찰은 DM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분석한 뒤 혐의를 입증하거나 양형과 관련한 유의미한 내용이 나오면 29일로 예정된 결심공판에서 증거로 활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양과 박양이 주고 받은 DM이 한국어라 미 법무부 측에서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코앞으로 다가온 결심공판 전에 검찰에 넘어올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김양은 3월 29일 인천 연수구 한 공원에서 놀던 초등생을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양은 같은 날 숨진 초등생의 사체 일부가 들어있는 봉투를 건네 받아 재차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조계에선 김양과 박양이 소년법을 적용 받기 때문에 징역 15∼20년을 구형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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