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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문제는 민주당이 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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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취수원 문제는 민주당이 풀겠습니다”

입력
2018.07.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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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의회를 말한다> 4. 김혜정 대구시의회 부의장 “달빛동맹 확산에 기여하겠다”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은 부적절…대구공항 통합이전이 맞다”

김혜정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민주당이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앞장서서 풀겠다"고 말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김혜정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민주당이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를 앞장서서 풀겠다"고 말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는 민주당이 앞장서서 풀겠습니다.”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김혜정(56ᆞ더불어민주당) 재선 광역의원이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됐다. 대구에서 살아온 세월이 31년이고 보면 그는 이미 자타공인 대구사람이다. 부산 사나이를 만나 대구에 정착한 김 부의장은 16일 “대구시의회에 대구취수원 이전 관련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아 시민의 물 안전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부의장은 이를 위해 장세용 구미시장과 구미시의원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시민의 안전이 걸린 물 문제에 대해 지역갈등을 야기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면 안된다”며 “낙동강이 하류까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부도 협조해서 다각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군이었던 남편의 직장 때문에 대구 동구 지저동을 수 십년째 떠나지 못하고 있는 김 부의장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정부가 영남권 5개 단체장의 합의를 바탕으로 결정한 신공항 문제를 지방정부가 번복하려는 것은 갈등만 양산할 뿐”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민주당 대구시장 임대윤 후보도 선거 당시 ‘민간공항 존치, 군사공항 이전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몇 조원의 정부지원을 기대할 수 없고, 군공항만 받아들일 지자체와 주민도 없을 것”이라며 “대구시가 일관되게 추진해온 통합공항 이전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또 “민주당 의원들이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하고 영호남에 친선의 다리를 놓아 달빛동맹을 강화하는데도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한국당 독점구조였던 대구시의회는 이번 6ᆞ13 지방선거를 통해 양당구도로 재편됐다. 한국당 대 민주당이 29대 1이었던 지난 대구시의회가 25대 5가 된 것이다. 지난 시의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의원이었던 김 부의장은 “혼자다보니 청소년과 노동인권, 4인 선거구 문제, 10월항쟁 유가족 예우문제 등 현안을 제대로 관철하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대구시장과 시의원 대다수가 한국당 일색이었던 지난 시의회는 거수기였다는 비난도 들었지만 이번 의회지형도에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민주당 의원 5명이 상임위별로 한 명씩 들어가 이슈에 대해서는 뜻을 모을 것”이라며 “견제와 감시를 충실히 하겠지만 균형감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미 한 차례 실력행사에 나섰다. 임시회는 소집공고 사흘 후에야 열릴 수 있는데 대구시의회는 이를 어기고 의장단을 구성했다는 이유로 아예 출석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내막은 민주당에 부의장 자리만 하나 주고 한국당이 의장과 또 다른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독식한데 대한 반발이었다. “의원 수로 봐서도 민주당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 명씩 맡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봤지만 한국당이 기초의회 및 전문분야 경력자 등을 이유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는 그는 “후반기 의회는 상식 차원에서 구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최근 2기 대구민주자치연구회 ‘파랑새’ 모임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파랑새 1기는 대구지역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같이 활동했으나 2기는 광역 5명, 기초 50명인 민주당 의원으로만 구성됐다. 김 부의장은 “파랑새는 예산심의와 행정감사, 대민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같이 공부하는 모임”이라며 “지난달 22일부터 이번 24일까지 매주 화, 수요일 기초의원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나운서가 꿈이었던 김 부의장은 “어릴 때부터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지금도 대구에서는 ‘전라도 사투리가 들린다’고 하고 강진에 가면 ‘대구사투리를 쓴다’는 말을 듣는다”며 “이모가 있는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후 주말에만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을 찾다 경북 영천 성덕대를 다니게 됐다”고 회상했다.

5남매의 맏이였던 그는 주중에는 보험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이 대학 노인복지재활상담과를 다녔다. 그 후 대구한의대 평생교육융합학과에 편입했고 올해는 경북대 행정대학원에 입학해 지방자치를 공부하고 있다.

정치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한 그는 2010년 호남향우회 대구지역 8개구군 연합회 사무총장을 6년째 맡던 중 민주당 대구시당 여성위원장 직을 권유받았다. “봉사활동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말에 민주당원이 된 그는 2014년 비례대표 3대 1의 경선과정을 거쳐 대구시의원이 됐다.

“정치는 나와 동떨어진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점점 커졌다”는 김 부의장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민주주의가 이뤄지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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