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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ㆍ최고위원 선거 분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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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 대표ㆍ최고위원 선거 분리키로

입력
2017.07.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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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오른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선(오른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8월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당 혁신위원회의 뜻을 수용해 기존 11명이던 최고위원을 7명으로 줄이는 등 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변환도 결정했다.

국민의당은 27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고 최고위원 수를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당헌ㆍ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 당헌ㆍ당규는 당 대표 선거 분리와 동시에, 기존의 ‘최고위 의결’ 관련 조항을 ‘최고위 협의’로도 수정하는 등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7명으로 줄어든 최고위원 중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제외한 2명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며, 최고위원인 여성위원장과 청년위원장은 별도의 당원 선거를 통해 뽑는다. 남은 1명은 당 대표가 지명하는 최고위원이다.

기존의 당연직 최고위원이었던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에서 제외됐다.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통해 뽑혔던 정책위의장은 향후 당 대표가 임명하는 자리로 바뀌게 된다. 다만 현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차기 당 대표가 재신임을 통해 임기를 보장해줄 방침이다.

국민의당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위기 속에서 치러지는 점을 감안, 부칙 조항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선거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당 윤리심판위원회는 윤리심판원으로 격상됐다. 심판원장은 중앙위에서 선출되며, 원장은 최고위와 협의를 거쳐 8명의 윤리위원을 구성하게 된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중앙위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위에서 길을 열어 줘 구체적인 전당대회 운영 방식은 체육관 전당대회에서 탈피하는 방향으로 추후 논의될 것”이라며 “청년과 여성 당원에 국한됐던 청년ㆍ여성위원장 선거를 전체 당원으로 확대하고, 청년위원장 후보의 나이 기준도 45세로 높여 참여의 폭을 더 넓혔다”고 밝혔다.

전당대회와 차기 지도부 구성 방식이 큰 틀에서 결정됨에 따라, 국민의당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현재 당 대표 선거 후보군은 호남 중진인 정동영ㆍ천정배 의원에게 원외의 김한길ㆍ문병호 전 의원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이미 출마 선언을 마친 정 의원은 전국적 정당이 되기 위한 튼튼한 조직 구축과 다당제 체제에서의 입법연대 등을 기치로 내걸고 지역위원장등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 창당 당시 공동대표를 역임한 천 의원은 정계은퇴 압박을 받고 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엄호하며 호남을 중심으로 국민의당의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대선 때 후보 경선에 나섰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정작 손 전 대표는 전대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김 전 의원과 문 전 의원의 행보도 중요 변수다. 전략ㆍ조직 구축에 강점이 있는 김 전 의원은 최근 최원식 전 의원과 당내 김한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안 전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 기틀을 만든 창당 주역 중 하나로, 출마한다면 제3세력 정치 복원과 다당제 확립 등 창당 정신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의원은 후보군 중 가장 안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다. 대선 패배와 조작 사태로 안 전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지만, 당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안철수 지지층을 고려하면 그의 등판은 전체 판도를 움직일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당 대표는 당원 80%,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결정된다.

분리된 최고위원 선거에는 현역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최고위원 후보로는 조배숙ㆍ김성식ㆍ최경환ㆍ이동섭 의원과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ㆍ박주원 경기도당 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젊은 피’로 분류되는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와 정호준 서울시당 위원장도 당 대표 혹은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지만, 당 안팎에선 흥행 참패를 우려하는 시선이 여전하다. 특히 당의 얼굴인 안 전 대표의 정치 진로를 놓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최근 일부 지도부 인사가 당내 회의에서 “안 전 대표가 정계은퇴를 하는 것이 전략적 차원에서 당에 도움이 된다”는 등의 개인 의사를 표명했고,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에 반발해 전날 당사 근처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가뜩이나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 조작 사태로 당의 이미지가 나쁜 상황에서, 내부 분열의 모습까지 국민들에게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대선 패배 후유증이 수습되기도 전에 조작 사태가 터졌고, 사태가 거의 마무리되는 중에 일부 의원들의 발언 논란과 안철수 정계은퇴 갈등까지 불거지고 있어 전당대회 흥행이 될지 걱정”이라며 “이제부터라도 개인 발언을 자제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당이 거듭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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