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오전 9시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을 참배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이승만ㆍ김대중ㆍ김영삼 등 전 대통령 묘소를 들른 뒤 아웅산묘역ㆍ애국지사ㆍ6ㆍ25참전용사ㆍ월남전ㆍ학도의용군ㆍ무명용사 묘역도 참배했다. 좌우 진영을 모두 아우르며 자신이 강조한 ‘화합과 통합’의 메시지를 직접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은 방명록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귀한 희생을 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장병께 깊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굽어 살펴달라”고 적었다.
한편 이날 현충원 측은 추운 겨울인 점을 감안, 방명록과 흰색 장갑 사이에 핫팩을 끼워 넣어 반 전 총장을 극진히 배려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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