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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고 밀고’ 남자 팀 추월,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되는 銀의 의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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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끌고 밀고’ 남자 팀 추월,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되는 銀의 의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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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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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대표팀이 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맨 앞은 이승훈./사진=연합뉴스.

“조직력 하나는 세계 최고예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자 아시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는 최다인 4번째 메달을 획득한 이승훈(30ㆍ대한항공)은 “아직 부족한 것은 개인기량”이라면서도 “팀워크가 세계에서 제일 맞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연소 메달에 빛나게 된 정재원(17ㆍ동북고)은 “형들이 부담 갖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점이 힘이 됐고 관중들의 환호에 힘을 얻었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 깜짝 동메달에 이어 첫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따게 된 김민석(19ㆍ평촌고)은 “내가 회복을 조금 더 잘하고 탔다면 금메달도 가능했을 텐데 아쉽다”면서 “관중들의 응원이 버티는 원동력이었다”고 거들었다. 이승훈은 “동생들이 너무 든든하게 뒤를 잘 받쳐줘 고맙고 앞으로는 나를 앞에서 끌 수 있는 선수들이 되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승훈ㆍ김민석ㆍ정재원 대표팀은 21일 강원도 강릉의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발)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팀 추월 결승전에서 3분 38초 52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노르웨이(3분 37초 31)에 1.21초가 뒤진 아쉬운 은메달이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은 이 종목 2회 연속 은메달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개인기량으로 따지면 모자란 게 사실이지만 조직력과 단결력이 만들어낸 값진 메달에 경기 후 선수들은 서로가 서로를 칭찬하기 바쁠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앞서 벌어진 순위 결정전에서 예선보다 3초 이상 뒤진 기록으로 최하위인 8위를 확정한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이 한 마디 인터뷰도 없이 급히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간 것과 대조를 이뤘다.

팀 추월 메달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승훈은 남자 5,000m와 1만m를 치르고 3,200m를 달리는 남자 팀 추월에서 세 경기를 치렀다. 벌써 2만4,600m의 강행군을 소화한 그에게는 이번 대회부터 첫 정식 종목으로 합류한 매스스타트가 기다리고 있다. 6,400m가 더해지면 꼭 3만1,000m을 실전에서 타게 된다. 웬만한 자기관리와 희생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중거리가 주 종목인 김민석은 지난해 10월 국내 선발전을 앞두고 무려 7㎏의 체중을 감량하며 장거리 종목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두 살이 어린 정재원에게 밀리며 장거리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던 그는 지구력 훈련을 등한시하지 않고 8바퀴(3,200m)를 뛰는 팀 추월 경기에서 책임감 있는 둘째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막내 정재원의 역할도 무시 못 한다. 묵묵히 형들을 따라 고된 훈련을 소화했다. 결과는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그는 뉴질랜드와 4강전에서 첫 바퀴를 가장 앞에서 끌어가며 속력을 높였고 5바퀴째부터 한 바퀴 반을 맨 앞에서 질주했다. 노르웨이와 결승에서도 두 바퀴 반을 책임지며 은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들이 일궈낸 값진 메달에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팀 추월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진심으로 자랑스럽다"며 "대체 불가 맏형 이승훈부터 듬직한 다크호스 주형준, 떠오르는 젊은 피 김민석, 다음 올림픽 기대주 정재원까지 최고의 팀워크라는 찬사에 걸맞은 탁월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고 치하했다.

제갈성렬(48) 의정부시청 빙상단 감독은 “사실 팀 추월 메달은 하늘의 별따기”라면서 “이승훈이 있음으로 해서 후배들도 동반 상승했다. 하루 8시간 강훈련을 참고 인내했다. 그런 고난의 시간이 있었기에 이런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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