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승 기자

등록 : 2018.02.21 17:00
수정 : 2018.02.21 18:24

[짜오! 베트남] “베트남 농산물에 한국 가공ㆍ포장 기술 더한다면 큰 시너지”

<38> 하이테크 농업

등록 : 2018.02.21 17:00
수정 : 2018.02.21 18:24

쏘 투흐엉 ‘랑팜’ 회장 인터뷰

베트남 달랏 지역 특산물 건조 가공, 판매 전문점 랑팜(L’ang Farm)의 쏘 투흐엉(64) 회장

베트남 국민들이 선호하는 국내 여행지 가운데 하나인 달랏(Da Lat).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돌아갈 때 선물용으로 건조과일을 필수적으로 구입한다.냉장 보관ㆍ유통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베트남에서 ‘건조’는 과일을 즐기는 주요 방법이지만, 청정 고원도시 달랏의 건조과일은 그 품질이 특히 뛰어나다. 30여년간 축적한 건조 기술로 달랏 지역의 각종 특산물에 가치를 더하고 있는 건조식품 전문업체 ‘랑 팜(L’ang Farm)’의 쏘 투흐엉(64) 회장은 “한국의 곶감 만드는 기술에 비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면서 “베트남의 재료와 한국의 기술이 만나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영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_달랏에서 대도시로 진출했다. 인기 비결은.

“믿고 먹고, 믿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제품도 인기 비결이다. 과일들이 각기 수확기가 있어 연중 일정치 않지만 보통 200-250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_신뢰 구축에 특별한 비결이 있다면.

“모든 원자재를 계약 재배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또 각 농장에 생산기술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준을 충족해야만 수매해서 가공, 판매한다. 대규모 농장을 구축해야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상품 생산이 용이하지만 농장들이 분산된 베트남에서는 대규모 농장 조성이 어렵다. 생산 기술을 개발해 각 농가 보급에 힘쓰는 이유다.”

_무농약, 유기농 농산물 시장의 향후 전망은.

“소득이 올라가면 시장이 점점 확대될 것이다. 문제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인데, 지금처럼 소규모 영세농들이 생산하는 들쭉날쭉한 품질로는 생존하기 힘들다.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이 꾸준히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규모의 경제가 가능할 정도의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이 분야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다.”

_한국의 농업ㆍ식품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는.

“과일 건조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한 차, 약초 생산 부문에서도 얼마든지 협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의 식품가공기술이 베트남의 농산물과 만나고 또 한국의 뛰어난 포장 기술이 더해진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_협업 중인 외국 기업들은.

“일본의 농업기술자와 함께 4,000㎡ 면적에서 딸기를 시험 생산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첨가물 없이 본래 맛을 유지시키는 곶감 건조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의 다양한 기업들이 베트남의 과일 농가와 협업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한국 기업과도 같이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달랏=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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