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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걷고 웃통 벗고… 제대로 붙은 유승민-남경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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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걷고 웃통 벗고… 제대로 붙은 유승민-남경필

입력
2017.03.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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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객터미널서 정책 토론

각본 없이 즉석 문답 ‘불꽃’

21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대선주자인 유승민(오른쪽)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토론 배틀'을 벌이고 있다. 바른정당 제공
21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대선주자인 유승민(오른쪽)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토론 배틀'을 벌이고 있다. 바른정당 제공

“유승민 후보는 좀 불통이고 까칠하다는데…” “출마하기 전까지는 저와 대화 잘 됐잖아요?”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제대로 붙었다. 2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다. 영남권은 국민정책평가단 규모가 1,030명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크며 평가단 투표 결과는 22일 오전 발표된다.

이날 토론회의 하이라이트는 두 사람이 각본 없이 즉석 문답을 주고 받으며 벌이는 ‘토론 배틀’이었다. 두 후보 모두 양복 상의를 벗고 소매까지 걷어붙였다. 가장 뜨거운 주제는 이번 대선의 변수이기도 한 보수후보 단일화였다. 유 의원은 “재벌한테 돈도 받고 사상도 이상한 후보를 국무총리까지 시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남 지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국무총리를 제안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유 의원은 “민주당과는 연대해도 되고 자유한국당과는 그들이 개혁해도 단일화에 응할 생각이 없느냐”고 따졌다.

남 지사는 “그러면 당연히 (단일화)해야 하지만 우리가 그들(친박)을 쫓아내지 못해 나오지 않았느냐”며 “패권세력, 최순실 국정농단 세력과는 연대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의원이 “그럼 제가 말하는 보수후보 단일화와 거의 다를 바가 없는데 왜 토론할 때마다 열을 내느냐”고 따졌고 남 지사는 “제가 언제 열을 냈느냐”고 되받아쳤다.

이날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 여부에선 두 후보의 차이가 가장 극명했다. 남 지사는 “불구속 수사를 주장한 유 후보의 발언에 깜짝 놀랐다”며 “정치인이 왈가왈부해선 안 되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반면 유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며 “국론 통합, 국가의 품격,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생각하면 불구속 수사 및 기소가 맞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지지율이 참담한 수준이다’는 네티즌의 송곳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우리가 바라봐야 할 건 사람이 아닌 정책과 철학, 원칙”이라며 “뒤돌아보지 않고 소신을 갖고 나가면 바른정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의원도 “우리가 기존의 ‘부패 보수’와 뭐가 다른지 아직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가면 국민께서 진심을 알아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국민정책평가단을 향해 “저는 민주당 후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후보다. 여러분이 후보를 만들어주시면 상대 후보들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 꼭 이기겠다”(유 의원), “제가 문재인보다 모자란 건 키밖에 없다. 바른정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은 남경필을 후보로 만드는 드라마를 쓰는 것”(남 지사)이라고 각각 호소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성지원 인턴기자(고려대 사회학 4)

21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대권주자인 유승민(왼쪽)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21일 오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대권주자인 유승민(왼쪽)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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