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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8.3% "안보에 도움 되는 나라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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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78.3% "안보에 도움 되는 나라는 미국"

입력
2018.07.31 15:44
수정
2018.08.0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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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통일은 오겠지만, 천천히 올 것이다. 북한은 핵∙미사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나타난 국민의 남북관계 인식이다. 올 봄 갑자기 조성된 평화 무드를 신중하게 지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조사 응답자의 83.5%는 남북 통일이 가능할 거라고 답했다. 장기적으로 가능하다는 응답(79.6%)이 다수였고, 이른 시일 안에 가능하다는 답변은 3.9%였다. 통일 방식으로는 점진적 통일(62.9%)을 선호했다. 남북이 평화체제를 유지하는 두 개의 국가로 남는 방안은 29.9%, 되도록 빨리 한 국가로 통일하는 방안은 7.2%의 지지를 받았다.

응답자의 64.6%가 통일의 사회경제적 이익이 클 거라고 기대했다. 통일 비용을 대기 위해 세금을 더 내겠다는 답변(47.1%)이 내지 않겠다는 응답(30.6%)보다 조금 많았다. 매달 더 낼 수 있는 세금 액수를 물었더니, 1만~2만원(26.2%), 2만~3만원(19.8%), 4만원 이상(18.3%) 등의 순의 답변이 나왔다.

북한은 여전히 불신의 대상이었다. 양치기 소년 효과인 듯, 핵무장에 대해선 더욱 그랬다. 북한이 적극적(27.8%)이든 소극적(57.3%)이든, 개혁개방에 나설 거라는 전망(85.1%)이 많았다. 그러나 북한이 핵∙미사일을 포기할 거라는 기대(33.7%)보다는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비관론(43.2%)이 더 많았다. 이에 현재 안보상황 평가는 엇갈렸다. 안정적이라는 답변(52.9%)이 불안정하다는 응답(47.1%)보다 미세하게 우세했다. 내년 한반도 안보 상황을 놓고는 개선될 거라는 전망(84.2%)이 다수였다. 정부가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으로는 북한 비핵화 조치(63.8%)가 제일 많이 꼽혔다. 이어 평화협정 체결(38.0%), 남북 경제협력(31.6%), 북한 개혁개방(27.0%), 남북 이산가족 상봉(24.%)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여전히 ‘한국인이 믿고 좋아하는 나라’였다. 안보에 도움 되는 나라로 미국(78.3%)을 꼽은 응답자가 제일 많았다. 북한이라고 답한 답변자도 17.5%에 달했다. 안보에 위협이 되는 나라는 북한(55.7%) 중국(23.7%) 일본(13.1%) 미국(6.8%) 등의 순이었다. ‘주변국에 느끼는 감정을 0도(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에서 100도(뜨겁고 긍정적인 감정) 사이 숫자로 표현해 달라’고 묻는 감정 온도 조사도 실시했다. 50도(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은 감정)를 넘은 나라는 미국(60.8도)이 유일했다. 북한은 46.8도, 러시아는 40.2도, 중국은 36.3도, 일본은 32.2도였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약 3,000명의 조사 대상자를 뽑아 두고, 이 중 일부를 인터넷 설문지로 조사하는 컴퓨터를 이용한 웹 조사(CAWI) 방식을 썼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 수준은 ±2.5%포인트다. 문체부는 8월, 10월에도 같은 조사를 한다. 통일부가 아닌 문체부가 남북관계 인식 조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문체부는 “범 국가적 어젠다에 관한 여론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옛 국정홍보처가 담당했던 국민과의 소통을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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