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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개방에도… 장마 종료에 역대급 폭염으로 녹조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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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개방에도… 장마 종료에 역대급 폭염으로 녹조발생

입력
2018.07.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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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진 26일 광주 남구 영산강 승촌보 수문 강물에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폭염이 이어진 26일 광주 남구 영산강 승촌보 수문 강물에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4대강 보(洑)를 부분 개방했음에도 낙동강 8개 보에 조류경보 ‘관심’ 기준 이상으로 녹조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올해 장마가 조기에 종료되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유해남조류 생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또 수문 개방 폭이 큰 보의 경우 녹조 발생이 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26일 ‘전국 녹조발생 현황 및 전망’을 통해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보 상류 500m)에 대해 23일 실시한 주간 수질 분석 결과, 낙동강 8개 보는 모두 유해남조류수가 전주보다 대폭 증가해 조류경보 ‘관심’ 기준(1,000세포수/㎖)을 넘었다고 밝혔다. 8개 보 가운데 녹조가 가장 심한 창녕함안보는 남조류 세포수가 1㎖당 3만4,269개에 달한 반면 가장 덜한 칠곡보는 2,089개로 측정됐다. 환경당국은 ㎖당 남조류 세포수가 2주 연속 기준치를 초과하면 ‘관심’, 2주 연속 1만개를 넘어서면 ‘경계’, 그리고 100만개를 초과하면 ‘대발생’ 단계를 발령한다.

금강의 경우 개방 폭이 큰 세종보와 공주보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개방 폭이 작은 백제보는 유해남조류수가 4,690개로 조류경보 ‘관심’ 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영산강의 경우에도 개방폭이 큰 승촌보(유해남조류 467개)는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하류의 죽산보는 제한적인 개방으로 인해 유해남조류가 7만 1,700개로 크게 증가했다.

환경부는 수온이 30도 내외로 높고 일사량이 많은 환경에서 번성하는 남조류 특성상 지속되는 폭염으로 크게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역대 폭염 2위로 기상여건이 비슷했던 2016년의 경우 8월 중ㆍ하순경 최대로 발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일사량이 증가하고 수온이 상승하면서 남조류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7월초 내린 비로 지금까지 조류발생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8월 중순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경부가 조류경보제를 운영하는 전국 28개소에 대한 남조류를 분석한 결과 낙동강 강정고령(고령취수장 상류 2㎞)과 창녕함안(칠서취수장 상류 4㎞) 지점에서 유해남조류수가 전주 대비 증가해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1회 초과했다.

낙동강의 경우 장마가 종료된 이후 체류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다음주 강정고령, 창녕함안 2곳은 조류경보 ‘관심’ 기준을 재차 초과해 올해 들어 2번째로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26곳 중에서 분석이 완료된 팔당호, 대청호, 진양호 등 14곳에서는 유해남조류가 전주 대비 소폭의 등락이 있지만 무두 경보기준(1,000세포수/㎖) 이하로 나타나 양호한 상황을 보였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올해는 장마가 짧아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지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피기 쉬운 여건”이라며, “가축분뇨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상류댐의 환경대응용수를 활용하여 녹조를 씻겨 내리는 비상조치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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