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영창 기자

등록 : 2017.03.20 16:20
수정 : 2017.03.20 21:51

‘국내 수입 닭고기 40% 차지’ 브라질 회사, 썩은 닭고기 수출

등록 : 2017.03.20 16:20
수정 : 2017.03.20 21:51

브라질 육가공 수출업체인 BRF의 현지 공장 모습. 한국에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절반을 공급하는 BRF는 유통기한이 지난 축산물 등을 유통하다가 현지 경찰에 적발됐다. 차페코(산타카타리나 주)=AFP 연합뉴스

현지 업체들 부패 닭 수출 확인

정부, 브라질산 유통 중단ㆍ검역 강화

AI에 이어 브라질發 악재…닭고기값 상승세 이어질 듯

닭고기 가격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육류업체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닭고기를 수출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정부가 문제가 된 업체의 유통 판매를 중단시키는 한편 브라질산 닭고기의 검역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 및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식품위생을 책임진 식약처가 이날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인 BRF에 대해 국내 유통과 판매를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식약처는 또 국내에 유통 중인 다른 브라질산 닭고기도 수거해 검사하기로 했다. 축산물 검역 업무를 맡은 농식품부도 이날부터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검역을 강화했다. 우선 브라질산 닭고기 검사비율을 1%에서 15%로 올리고, 외교경로를 통해 브라질에 문제가 된 작업장의 구체적인 정보 등도 요청했다.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 17일 육가공업체 공장 30곳과 관련 시설 190곳에 대한 기습 단속을 벌여 이들 업체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부패 축산물을 판매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회사 JBS, 한국에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BRF 등도 이에 포함됐다. 이들 업체는 부패한 고기의 상태를 감추기 위해 금지된 화학 물질을 사용하고 유통 기한을 위조했다. 물 등을 이용해 고기의 무게를 늘리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브라질 농업부의 담당 공무원과 정치인들에게 뇌물을 주고 법망을 피해갔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입한 닭고기 물량 총 10만7,000톤 가운데 83%인 8만9,000톤이 브라질산이다. 브라질산 중에서도 이번에 문제가 된 BRF를 통해 수입한 양이 4만2,500톤으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전체 수입 닭고기의 40%가 BRF인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식약처가 실시한 정밀ㆍ무작위 검사에서 브라질산 닭고기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례는 없었다.

주요 수입 닭고기 공급처인 브라질산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됨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급등하던 닭고기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 물가에 따르면 2월 닭고기 가격은 1월에 비해 48.2%나 급등했다. 닭고기 소매가격(중품 기준)도 ㎏당 5,680원으로, 한 달 전(5,439원)에 비해 4.4% 인상됐다. 한편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62로 집계돼 1월(102.31)보다 0.3% 올랐다. 이는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8월부터 7개월째 상승세(전월대비)를 지속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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