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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롯데 세父子 얼굴만 보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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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롯데 세父子 얼굴만 보고 돌아섰다

입력
2015.08.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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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신동빈 "국민께 죄송… 해임 지시서 법적 효력 없다"

신격호, 신동빈에 "나가" 고함도… 경영권 분쟁 전면전 가능성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부친인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및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이 3일 귀국했다. 신 회장은 들어오자마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로 달려가 34층 집무실에 있는 신 총괄회장을 찾아갔지만 별다른 합의점 없이 5분만에 만남을 끝냈다. 신 전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렇게 되면 화해 가능성도 있지만 경영권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관련기사 3, 4면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2708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신 회장은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국민 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진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신 회장은 일본식 억양이 가미된 어눌한 우리 말로 “저는 한국에서 (신 총괄)회장 및 임직원, 국민과 함께 주주를 위해서 롯데를 키워왔던 사람”이라며 “이런 사태가 빨리 해결되도록 총괄회장의 창업 정신에 따라 계열사들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부친과 동질성을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신 회장은 자신의 해임을 담은 신 총괄회장 지시서에 대해 “법적 효력이 없는 서류로 생각한다”며 신 전 부회장측 주장을 재차 부인했다. 그는 롯데홀딩스 지분 구성과 우호지분 확보 여부,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스코씨와 만남,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없다”“대답하기 힘들다”고 말을 아꼈다.

문제는 부자 회동 자리에 신 전 부회장이 있었는 지 의견이 엇갈리는 점이다.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신 총괄회장을 만나고 있던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은 “예고없이 신 회장이 문 열고 들어오자 신 총괄회장이 화난 표정으로 ‘나가’라고 소리쳐 (신 회장이) 나갔다”며 “신 전 부회장은 옆방에 있어서 둘이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롯데 측 설명은 다르다. 계열사 임원들이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신 전 부회장이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신 총괄회장이 “어디 갔다 왔냐”고 묻자 “도쿄에서 돌아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신 총괄회장이 “어허 그러냐”고 받았고, 신 회장이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때 신 전 부회장은 내내 별다른 말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면 어느 한 쪽이 신 전 부회장의 동석을 둘러싸고 거짓말을 한 셈이다. 5분간 나눈 대화 내용이 너무 적은 점에 대해 롯데 측은 “말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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