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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갑질인가, 구단 유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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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갑질인가, 구단 유착인가

입력
2017.08.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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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구단 등서 3,000여만원 가로채

승부조작 정황은 아직 파악 안돼

검찰, 상습사기ㆍ도박 영장 청구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9일 전직 프로야구 심판과 구단 대표이사의 금전 거래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했다. 손혜원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9일 전직 프로야구 심판과 구단 대표이사의 금전 거래주고 받은 문자메시지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했다. 손혜원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프로야구 심판과 돈 거래를 했거나 정황이 포착된 구단이 모두 4곳으로 늘어나 심판 갑(甲)질인지, 우호적 판정을 바란 구단과 심판의 유착인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재억)는 30일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 팀장 최규순(51)씨에 대해 상습사기 및 상습도박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두산 베어스 김승영 사장과 KIA 타이거즈ㆍ삼성 라이온즈 구단 소속 프로야구 관계자 및 지인 등에게 교통사고 합의금 명목 등의 핑계로 각각 수백만원씩 총 3,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최씨가 두산 김 사장에게 300만원을 받은 2013년 10월 15일은 두산과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하루 전날이었다. 게다가 최씨는 해당 경기 주심을 맡았다. 김 사장은 지난달 3일 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최씨가 사고 합의금을 급히 빌려달라고 해 보내준 것일 뿐 심판 매수나 승부조작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최씨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검찰에 소환된 최씨는 전반적으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자체 감사를 통해 KBO가 최씨의 금품수수 등 의혹을 파악하고도 축소ㆍ은폐하려 했다고 판단, 지난달 검찰에 해당 사건을 고발했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씨 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최씨에게 금전 요구를 받은 정황이 드러난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구단주 등 프로야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지금까지는 구단 차원에서 승부조작 등을 위해 조직적으로 최씨에게 돈을 건넨 정황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씨가 돈을 받은 뒤 특정 구단에 편파적인 판정을 해 경기의 공정성을 해쳤는지 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최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다음달 1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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