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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검사 폭로’에 꼬리 무는 #미투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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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검사 폭로’에 꼬리 무는 #미투 해시태그

입력
2018.01.30 17: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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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가해ㆍ은폐자 처벌하라”

靑 국민청원 참여 1만명 넘어

SNS에서 경험 공유 글 급증

정치권서도 지지 발표 잇따라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ㆍ연합뉴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ㆍ연합뉴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검찰 내부 성폭력 사건 폭로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 수는 1만 명을 넘겼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 검사를 추행한 안 전 국장과 이를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법무부 검찰국장 출신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청원에 동참한 인원 수는 1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특히 청원 게시글에는 “뿌리 깊은 성폭력에 어렸을 때부터 노출돼 왔던 한 여성으로서 청원 드린다”, “여성이기에 참아야 하고, 여성이기에 불이익을 당해야 하는 세상은 지났다” 등 성희롱과 성차별이 용인 되어 온 기존 문화 전반을 비판하는 내용이 잇따라 올라왔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배우가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다른 여배우들과 일반 여성들이 이에 전폭적으로 공감하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앞다퉈 고발, 사회에 만연한 성차별적 문화를 규탄하는 ‘미투 운동’이 급격히 확산된 바 있다.

서 검사 폭로 이후 한국에서도 ‘미투 운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퍼질 조짐이다. 하루 만에 인스타그램에는 #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서 검사를 응원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글이 40여 건 올라왔다. 한 여성(아이디 ultra_gamza)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사내 성추행에 대처한 경험을 공개하며 “같은 상황에 처해진 모든 여성 분들께 도망치지 말고 상황에 맞서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게시글(아이디 onigiri.the.cat)에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성추행까지 아니더라도 ‘아재개그’로 미화되는 성희롱에 한번도 노출되지 않은 여성이 있을까”, “일단 피해자를 꽃뱀이라고 몰아가고 되레 피해자가 숨어 다녀야만 하는 한국”이라고 표현했다. 페이스북에서도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직장 내 성추행, 성차별 경험을 폭로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정치권도 미투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지현 검사 옆에 서려고 몇 번을 썼다가 지우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 “사실은 미투(#Metoo). 변호사였을 때도 못했던 일, 국회의원이면서도 망설이는 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은 “현직 여검사의 용기있는 ‘미투’를 응원한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국민의당에서도 “서지현 검사의 ‘미투’에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는 논평을 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모든 여성들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정의당은 이 사건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관련해 아무런 논평과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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