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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로 소통하고 상금까지 득템” 휴대폰 들고 식탁 둘러앉는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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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로 소통하고 상금까지 득템” 휴대폰 들고 식탁 둘러앉는 가족

입력
2018.03.26 04:4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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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라이브퀴즈 앱’ 열풍

문제 유형 다양해 대화 이끌어

낱말 맞추기ㆍ윷놀이도 인기

“회원 늘려 돈벌이” 일부선 우려

20대 직장인 두 자녀를 둔 자영업자 장보순(59)씨 가족은 오후 8시만 되면 식탁에 모여 앉는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각자 방으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요즘엔 누가 부르지 않아도 손에 휴대폰을 든 채 자연스레 한자리에 모인다. 장씨는 “퀴즈쇼 애플리케이션(앱)을 하기 위해서인데, 매일 출제되는 10여개 퀴즈를 풀려고 서로 머리를 맞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씨 가족은 “답을 맞히겠다고 서로 생각을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족 간 대화로 이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아들 동욱(27)씨는 “우리(젊은 세대)가 풀기 어려운 문제 답을 부모님이 알려 주고는 ‘으쓱’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인간관계 파편화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휴대폰. 이를 역으로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세대간 소통, 연인, 친구들 간 여가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장씨 가족이 즐겨 하는 퀴즈쇼 앱이 대표적이다. 매일 일정 시간에 문제가 출제되면 이용자들이 서바이벌 형식으로 풀고, 최종적으로 남은 우승자가 당일 걸린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용자들은 무엇보다 ‘퀴즈의 다양함’에 만족감을 나타낸다. 일반적인 상식 문제도 있지만 만화캐릭터나 아이돌그룹 이름 맞히기 등 10대, 20대에게 유리한 문제에서부터 1970~80년대에 나온 가수 이름이나 역사상식 등 50대, 60대에 유리한 문제가 고루 섞여 나오기 때문. 직장인 조미주(31)씨는 “남자친구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건전하고 유익한 취미를 찾은 기분”이라며 “연인과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라도 했다. 지난달 출시된 두 개의 퀴즈쇼 앱은 각각 1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받았을 정도다.

낱말 맞추기나 윷놀이 등도 퀴즈쇼 못지 않게 가족관계를 두텁게 하는 앱으로 꼽힌다.

물론 사행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상금으로 이용자를 유인하는 행태가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34)씨는 “미국이나 중국 쪽을 보면 이미 상금을 걸고 가입회원을 늘린 뒤 이를 활용해 큰 수익을 낸 사례들이 많다”며 “퀴즈쇼 같은 인기 앱들이 이 같은 수익모델을 뒤따라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의 정확성·공정성 확보와 시스템 안정화도 과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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