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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로드킬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양서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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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팩트] 로드킬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양서류’다

입력
2018.03.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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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두꺼비는 겨울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로드킬의 위협과 마주하게 된다. 언스플래시
개구리와 두꺼비는 겨울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로드킬의 위협과 마주하게 된다. 언스플래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옛 조상들은 늦가을에 사라졌다가 경칩이면 다시 나타나는 개구리를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힘’을 가진 상서로운 동물로 여겼다고 해요.

그런데 최근 개구리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개구리 등 양서류는 다른 종보다 최대 48배나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데요. 양서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입니다. 아파트와 전원주택이 들어서고 주변에 각종 도로가 나면서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섬진강 두꺼비의 서식지인 전남 광양시 비촌마을에서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두꺼비 279마리가 로드킬로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봄철에 짝짓기와 산란을 앞두고 있는 양서류 로드킬은 ‘대량 학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두꺼비는 약 2,000~12,000개, 개구리는 약 400~1,200개의 알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포유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탓에 운전자조차도 로드킬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매년 ‘잔인한 죽음’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역 환경보호단체들은 양서류 구하기 현수막, 두꺼비 순찰대 등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조류의 먹이인 동시에 곤충을 잡아먹으며 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고리 역할을 하는 양서류. 전문가들은 이들이 사라지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다가올 여름 밤, 개골개골 들려오는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그치기 전에 안전한 ‘생태통로’를 설치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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