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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전번역 입문서 ‘사고전서 이해의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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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전번역 입문서 ‘사고전서 이해의 첫 걸음’

입력
2016.08.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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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문헌학자 장순휘(1911~1992)의 ‘사고제요서강소(四庫提要敍講疏)’가 ‘사고전서 이해의 첫 걸음’(성균관대출판부)으로 번역, 출간된다.

15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 책은 신승운(65) 성균관대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리기 위해 제자 20여명이 함께 번역 작업한 결과물이다. ‘사고제요서강소’는 중국 학자 장 교수가 진행한 ‘국학개론’ 수업 강의 내용을 옮겨 둔 강의록이다.

알려졌다시피 ‘사고전서’는 청나라가 시도한 거대한 서적 수집, 편찬 사업으로 이 때 정리된 책은 모두 8만권에 달한다. 너무 방대한 분량이었기 때문에 편찬 작업에 참여한 옹방강 등 청나라 1급 학자들이 그 핵심을 따로 뽑아 ‘사고전서총목제요’을 내놨다. 이를테면 각 글 앞에 달아둔 해제만을 따로 뽑아내 책을 꾸민 것이다. 이를 한번 더 압축한 것이 ‘사고제요서’다. 중국 학술사를 압축적으로 제시한 책인 셈인데, 장 교수가 이 책을 바탕으로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 그 내용을 조금 더 상세히 풀어낸 것이 ‘사고제요서강소’다.

이 때문에 이 책은 중국 고전 번역에서 입문서 가운데 입문서로 꼽힌다. 한문 고전은 유일본이 적고 옮겨 적거나 다시 새기는 과정이 여러 차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전체 흐름을 잡지 못한 채 번역만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석과 해제 작업이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고제요서강소’는 주석과 해제 작업을 해야 하는 이들이 거쳐가야 할 관문인 셈이다.

승운 성균관대 교수
승운 성균관대 교수

이 책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도 입문서로서의 가치 때문이다. 한국고전번역원의 전신 민족문화추친회에서 국역연구부장, 교무처장 등을 지낸 신 교수는 2008년 설립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산하 한문고전번역협동과정에서 이 책을 교재로 썼다. 제자들은 정년퇴임하는 스승에게 이 책 번역본을 내놓는 것이 가장 좋은 선물이라 생각했다.

이기찬 한국고전번역원 역사문헌번역실장은 “입문서라고는 하지만 고대 이후 사상사를 압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책이라 고문과 백화문에 모두 능해야 하고 경학, 사학, 문학 등의 분야에 전문적 소양이 있어야 읽어낼 수 있는 책”이라면서 “번역이 까다로웠지만, 동양학이나 한국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나침반 구실을 톡톡히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성대 한문고전번역협동과정은 19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신 교수에 대한 번역서 봉정식을 연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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