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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헌책방 ‘공씨책방’ 성수동 안심상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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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헌책방 ‘공씨책방’ 성수동 안심상가로 간다

입력
2018.02.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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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법원이 현 건물에서 퇴거명령을 내린 ‘1세대 헌책방’ 공씨책방이 성동구의 ‘성동 안심상가’에 새 둥지를 튼다.

서울 성동구는 성수동 서울숲IT캐슬 1층에 위치한 공공 안심상가에 공씨책방이 입주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공공 안심상가는 임대료가 급격히 올라 원래 자리에서 내몰렸거나 내몰릴 위기에 처한 상인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 평당 임대료를 시세의 60~70%(4만~6만원) 수준으로 책정했고 계약금이나 권리금은 받지 않는다. 성동구가 상가 2곳(128㎡)을 12억원에 매입해 4곳으로 쪼갠 뒤 입주자를 모집했다.

공씨책방은 설립자 고 공진석 씨가 1972년 동대문구 경희대 앞에서 시작한 책방이다. 1980년대 광화문 근처에 자리 잡으며 한 때 전국 최대 규모 헌책방으로 명성을 날렸다. 1990년대 광화문 일대 재개발로 옮길 곳을 찾던 중 단골이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학교가 몰려 있는 신촌 쪽이 좋지 않겠냐고 권유해 신촌으로 이사 왔다.

25년 넘게 신촌에서 자리를 지키던 공씨책방은 지난해 새로 바뀐 건물주가 월세를 13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건물주는 공씨책방과의 임대차 계약 갱신을 거절하고 건물명도 소송을 냈고, 지난해 9월 건물주 승소로 결론이 났다.

공씨책방은 이후 신촌 현재 위치에서 30m가량 떨어진 건물의 지하로 옮기려 했다가 성동구 공공 안심상가 입주를 결심했다. 상가 면적이 36㎡로 비교적 좁지만 여러 책을 바꿔 전시할 예정이다.

성수동 공공 안심상가는 10년간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5년 단위로 계약하고 계약 기간 중 월 60만원대의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다. 서울숲IT캐슬 내 공공 안심상가에는 공씨책방과 함께 분식점, 사회적경제조직이 입주한다.

성동구는 올 4월에는 서울숲IT캐슬에서 약 600m 떨어진 곳에 공공 안심상가를 추가로 연다. 역시 5년 이상 임대가 가능하다. 서울숲 일대에 초고층 건물을 짓는 부영이 용적률 혜택을 받는 조건으로 기부채납하는 8층 규모 건물을 안심상가로 사용하기로 했다. 전체 35개 상점이 입주하게 된다.

성동구가 1차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1∼3층에 카페, 음식점 등 7곳이 입주하게 됐다. 구는 수시 모집을 통해 둥지내몰림 위기에 처한 상인들을 최대한 구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앞으로 공공 안심상가를 확대 조성해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들이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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