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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檢ㆍ언론이 제기한 혐의들은 왜곡ㆍ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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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檢ㆍ언론이 제기한 혐의들은 왜곡ㆍ오보”

입력
2017.01.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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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ㆍ측근들 전횡은

국정운영서 발생한 사고

세월호, 모두 구조하라 지시

내가 할 건 다했다고 생각

처음엔 밀회를 했다고 하다가

굿ㆍ수술했다고… 너무 어이 없어”

박근혜 대통령의 1일 신년 기자간담회는 사실상 ‘공개 변론’이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비선실세 최순실(61ㆍ수감중) 국정농단 사건의 공범이라는 의혹과,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 등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무고함을 거듭 강변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들께 미안하다는 생각에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면서도 언론과 검찰이 제기한 혐의들을 “왜곡과 오보”라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또 “새해엔 모든 것이 정상으로 잘 바로잡히기 바란다”며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 측근들의 전횡을 ‘정상적 국정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또는 누명’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저를 도왔던 분들이 뒤로 뇌물을 받거나 한 것은 하나도 없고, 그저 맡은 일을 열심히 해온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그 분들이 이런 일에 휘말려서 여러 고초를 겪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측근들의 ‘범죄 의도’를 부인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기업들이 정부 시책에 공감해 동참해준 것인데, 검찰 압수수색을 비롯한 여러 어려움을 겪는 것이 굉장히 미안하다”며 미르ㆍK스포츠재단 모금을 기업들의 자발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들이 질문하지 않았는데도 세월호 얘기부터 꺼냈다. 박 대통령은 “당시 ‘특공대라도 보내서 모든 것을 다 동원해 한 사람도 빠짐 없이 구조하라’고 지시하고 보고 받으며 하루 종일 보냈다”면서 “제가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그런데도 대통령이 처음에는 밀회를 했다고 하다가, 그 다음에는 굿을 했다고 하다가, 또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며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미용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당시 청와대 관저에 계속 머무른 이유에 대해선 “(청와대 본관에서 참모들과 회의를 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대처를 잘 하게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와 딸 정유라(21)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과 KD코퍼레이션의 현대자동차 납품, 김영재 성형외과의 중동 진출을 지원했다는 의혹 등도 모두 부인했다. 삼성을 헤지펀드에서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도우려는 ‘순수한 의도’였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반박 논리였다. 박 대통령은 “어떤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48ㆍ수감중)씨가 추천한 인사들이 장관과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인선됐다는 논란에 대해선 “누구나 추천은 할 수 있지만 잘 할 수 있는 분을 택하는 것이지 누구를 봐주려고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문제가 끈질기게 도마에 오르는 것에 대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어디가 아파서 이런저런 약을 먹었다는 것을 일일이 다 까발린다는 것은 너무나 민망한 일”이라며 “그런 문제로 국가에 손해를 입힌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이 어떤 병을 앓고 어떻게 치료했는지를 목록을 만들어 공개하느냐”면서 “내가 증상을 설명하면 의료진이 알아서 처방하는 것이지, 무슨 약이 들어가는지 알 수도 없고 쓰면 안 되는 약을 썼을 리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분당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고생이 많으시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에 대해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궤변과 후안무치로 일관한 기자단 간담회였다”며 “국민을 위로하기는커녕 신년 벽두부터 국민들과 전쟁이라도 하자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자신의 잘못을 철저히 부인하려는 피의자 대통령의 비겁한 몸부림에 불과하다”고 평했다. 개혁보수신당 장제원 대변인도 “상처 난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제발 자중자애 하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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