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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토토, 교사 소방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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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토토, 교사 소방관까지

입력
2015.01.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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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포츠토토, 교사 소방관까지

2,4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사이트(사설 스포츠토토)를 운영한 조직폭력배 일당과 수억원 판돈을 걸고 사이트에서 불법 도박을 벌인 사람들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도박자들 가운데는 교사와 소방공무원, 대형 연예기획사 소속 매니저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광주 지역 폭력조직 국제PJ파 조직원을 포함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4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2억원 이상 고액 도박사범 42명과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8명을 약식기소했으며 해외 도피 중인 프로그램 개발자 등 일당 4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이트 운영자들은 2010년 5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국내외 스포츠 경기와 온라인 게임 등에 무제한으로 돈을 걸 수 있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00억원 상당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버와 운영 사무실을 모두 중국 청도와 태국에 설치했으며 핵심 조직원들이 국내로 들어와 수익금을 500만원 단위로 끊어 현금으로 인출해 총책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자금 추적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를 운영한 사람들이 약 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기존 회원이 새 회원을 끌어오면 현금으로 환전 가능한 포인트를 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하면서 회원수가 단기간에 급격히 늘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도박자 중에는 일반 회사원은 물론 교사와 공무원, 전문직 종사자, 사회복지사, 대형 연예 기획사 매니저들이 포함돼 있었다. 판돈으로 3억원 이상을 건 사람이 31명이나 됐으며 5,000만원 이상 건 사람만 717명에 달했다. 한 회사원은 22억원대 도박을 즐겼다가 적발됐다. 교사 두 명은 4개월간 3억원을 도박에 탕진했고, 소방공무원 5명도 3년간 3억여원을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자들 가운데는 거액의 빚을 지고 개인 회생을 신청한 사람도 다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사이트 운영 총책이 은신처 등에 보관 중이던 현금 3,800여만원을 압수하고 가족 명의 부동산 자금 등으로 빼돌린 범죄수익금 200억원에 대해서는 환수조치를 진행 중이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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