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해리왕자, 반항아에서 러브 스토리 주인공으로

알림

[배계규 화백의 이 사람] 해리왕자, 반항아에서 러브 스토리 주인공으로

입력
2017.12.01 14:20
21면
0 0
해리 왕자
해리 왕자

영국 왕실의 반항아였던 해리(33) 왕자가 화려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됐다. 영국 왕실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해리 왕자가 미국 여배우 메건 마클(36)과 11월 초 약혼식을 했으며,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왕실의 결혼은 늘 대중의 관심을 불러 모으지만, 이번 발표는 파격이었다. 해리 왕자의 약혼녀인 마클은 ‘이혼 경력이 있는, 아프리카계 피가 섞인, 연상의 미국 여성’이었기 때문. 보수의 아성과 같았던 영국 왕실이 모든 금기를 깨뜨린 사건으로 주요 언론들은 평했다.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는 오랫동안 ‘반항아’ 이미지로 세인의 입길에 오르내렸다. 그는 10대 후반이었던 2002년 대마초를 피우다 기소돼 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마약 재활 클리닉에 보내기도 했고, 2005년에는 한 파티에 나치 제복을 입고 등장,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급기야 2012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여성들과 누드 파티를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문제아 이미지가 굳어졌다.

하지만 그는 어머니 다이애나의 사망 20주기를 앞둔 지난 4월 언론 인터뷰를 자청, “(어머니의 죽음으로) 20대말 2년 이상 ‘완전한 혼돈’에 살았다”며 질풍노도의 시간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전문가 상담과 권투를 병행하면서 자신의 공격적 성향을 다스리게 됐다고 고백한 그는 이후 정신 건강 증진을 돕는 자선단체 ‘헤즈 투게더’를 설립하는 등 정신 건강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군 복무 기간 중 아프간전 참전 경험이 있는 그에게 참전 군인들의 트라우마 치료가 각별한 관심사다. 결혼생활은 불우했지만 빈곤퇴치, 지뢰반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환자 지원 등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에 전념하며 세계인의 존경을 받았던 어머니의 길을 해리 왕자가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약혼자인 마클 역시 월드비전 캐나다 홍보대사로 활동했으며, 유엔 양성평등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해리 왕자는 약혼 발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마클과 어머니는 환상의 짝궁이었을 것”이라며 “어머니가 달 위에서 덩실덩실 춤을 출 것”이라고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