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성원 기자

등록 : 2016.02.17 18:00

맛에 반하고 풍광에 취하다...부산 산복도로 맛집

바다와 도심 전망 즐기며...빈대떡 시락국밥에서 이탈리아 요리까지

등록 : 2016.02.17 18:00

부산 산복도로 전망대 중 하나인 유치환의 우체통.

산복도로는 천혜의 전망대다. 산복도로가 품은 산동네 주민들 상당수는 이곳을 떠날 생각이 없다. “아파트 가봤자 친구도 없고, 답답하고.

부산 사람이 바다 보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하는 게 그들의 말이다. 산복도로는 부산의 항구를 내려다 보는 주거지 중 가장 높아 최고의 전망을 품고 있다. 부산여행특공대 정봉규 팀장은 “관광객들과 끝없이 이어진 산동네 계단을 오를 때 ‘정말 되다’며 얼굴을 찡그리다가도 뒤돌아 봤을 때 펼쳐지는 장쾌한 풍광으로 그 모든 수고로움을 잊는다”고 했다. 부산을 아늑한 시선으로 담을 수 있는 위치에, 홍콩이나 하와이 같았으면 가장 고급스러운 주택가가 들어섰을 공간에 산복도로가 이어져 있는 것이다.

이 길에 숨겨진 맛집이나 분위기 있는 카페는 산복도로 드라이브를 더욱 즐겁게 한다.

○수정산빈대떡집

수정산공영주차장 위쪽 등산로 초입에 있는 허름한 음식점이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 만나는 홀의 전망은 부산의 바다를 가득 담고 있다.

대표 메뉴인 빈대떡을 시키면 아이들 손바닥만한 녹두전이 3장 나온다. 달큼하고 부드러운 맛에 바삭거리는 식감이 더해지며 폭풍 젓가락질을 부른다. 파전도 훌륭하다. 먹기 편한 두께임에도 동래파전의 부드러움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외에 단골들은 돼지고기 듬뿍 넣은 김치찌개나 얼큰한 닭볶음탕, 속풀이 콩나물해장국 등 다른 메뉴도 많이 찾는다. 단 카드결제가 안돼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산만디

언뜻 산동네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상호는 산꼭대기란 뜻의 사투리다. 수정산빈대떡집과 멀지 않다. 산복도로에 숨어있다 보니 찾아오기가 쉽지 않다. 화내면서 왔다가 음식의 맛과 분위기, 경치에 취해 웃고 떠난다는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선 매월 음악가들을 초청해 공연도 펼친다. (051)638-6641

○달마갤러리

초량동 산복도로 변 고급 저택에 차려진 찻집이다. 드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져 있고 요즘 보기 힘든 우물에 작은 연못까지 있는 집이다. 초대 부산시장이자 경남도지사가 관사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몇 해 전 달마도로 유명한 해인사 법용 스님의 갤러리를 겸한 찻집으로 일반인들에게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다양한 차를 음미할 수 있고 점심엔 해인사에서 온 장으로 맛을 낸 사찰식 산채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다. (051)917-2005,6

○산마루 시락국밥

부산여행특공대 정 팀장이 추천한 또 다른 산복도로 맛집이다. 초량동 이바구공작소 인근에 있다. 개운한 국물의 시락국이 일품이다. 멸치 국물에 생갈치를 넣고 푹 끓여내 육수를 낸다고 했다. 진한 맛을 내는 비결이다. 배불리 먹고 계산을 하는데 단돈 4,000원. 손님이 미안해지는 식당이다. (051)469-3566

○카페 해인

송도 산복도로의 외진 곳에 둥지를 튼 카페다. 작정하고 산복도로의 전망에 취하고 싶은 분에게 권하고 싶은 곳이다. 송도요양병원 옆 가파른 경사의 길을 올라가 만나는 외진 찻집이다. 남항대교의 위용과 함께 너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밤이면 황홀한 야경이 펼쳐진다.

○유치환의 우체통

초량동 산복도로 변에 마련된 전망대다. 부산시에선 도시재생사업인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펼치며 산복도로 곳곳에 전망대와 전시관 등 문화 거점 시설들을 마련했다. 이곳엔 경남여고 교장을 지낸 시인 청마 유치환을 기려 전망대를 조성했다. 1년 뒤에 편지를 배달해주는 우체통 너머 영도와 신선대가 포근히 감싼 부산의 항구가 아늑하다.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의 산복도로엔 아미문화학습관이 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최민식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칠보사ㆍ아란야절의 조망

산복도로에 있는 사찰들도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낸다. 천마산 산복도로에 있는 칠보사는 검은 기왓장에 부산 바다의 매혹적인 풍경을 얹고 있다. 수정동의 아란야절은 칠보사와는 또 다른 느낌의 풍경이다. 잘 꾸며진 정원 같은 이 사찰 또한 항구를 포근한 시선으로 감싸 안는다.

부산=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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