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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 소환” 흰옷 시위대 수십만, 베네수엘라 도심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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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대통령 소환” 흰옷 시위대 수십만, 베네수엘라 도심 점령

입력
2016.10.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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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지지자들이 26일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 모여 반정부 집회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권 지지자들이 26일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 모여 반정부 집회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국민 투표를 둘러싸고 대규모 찬반 집회가 열렸다. 야권은 시위와 총파업으로 반정부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정부가 사법부를 장악한 데다 법적 한계 등으로 인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등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 투표 진행을 촉구했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 지지자로 이뤄진 시위대는 반정부평화를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도심을 점거, 경제 위기를 촉발한 정부를 규탄했다.

대규모 시위대가 진압 경찰과 충돌하면서 서부 메리다에서는 70여명이 부상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경찰관 한 명이 총격에 사망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인권단체 ‘포로 페날’은 최소 140여명의 시민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정부 지지자들도 같은 날 마두로 대통령 주재 국가비상회의가 열린 카라카스 대통령궁 앞에서 찬성 집회로 맞불을 놓으면서 긴장은 커지고 있다.

시위를 주도한 야권은 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공세를 퍼붓는 모양새다. MUD 등 야권 지도부는 지난 20일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소환 투표 청원 본서명 수집절차를 중단한 이후 반정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선관위는 당시 일부 주에서 포착된 부정행위를 이유로 서명운동 결과를 무효 처리한 법원 판결에 따라 투표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야권 다수인 의회는 이에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재판’ 개시를 결정, 오는 28일 12시간 총파업과 다음달 3일 대통령궁 행진을 예고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

소환투표를 둘러싼 찬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실제 마두로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야권이 추진하는 정치적 재판은 마두로 대통령을 탄핵할 강제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당인 사회당 소속 에드윈 로하스 의원은 이에 25일 “정치적 재판은 (합법적) 탄핵을 따라 한 값싼 복사본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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