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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탕, 장고 끝에 인생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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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탕, 장고 끝에 인생 한 수

입력
2016.11.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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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박정환 9단

흑 탕웨이싱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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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1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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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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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9> 응씨배는 한 사람 앞에 생각시간 3시간을 준다. 3시간을 다 쓴 다음은? 다른 대회에서는 1분이나 40초 안에 두어라는 뜻으로 초읽기를 시작한다. 응씨배는 초읽기가 없다. 3시간이 넘는 순간 물어볼 것도 없이 20분을 더 준다. 시간도 받고 벌점 2점도 받는다. 첫 20분이 지나면 다시 20분을 더 주고 벌점은 4점으로 늘어난다. 벌점 6점이 되는 일은 없다. 벌점으로 산 40분이 넘는 찰라 경기는 내용을 볼 것 없이 시간패로 끝난다. 4년마다 치르는 응씨배 8회 역사에서 벌점 시간패가 나온 적은 아직 없다.

이번 결승 5번기 2국에서 벌점이 승패에 영향을 미쳤다. 박정환이 판에서는 1점 앞섰지만 벌점 4점을 받아 거꾸로 탕웨이싱 3점 승으로 끝났다. 탕웨이싱은 당연히 벌점을 생각하고 형세 판단을 하고 수를 골라 끝내기를 했다. 그러니 박정환에게 그리 억울한 한판은 아니었다.

탕웨이싱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 사이 30분이 훌쩍 지났다. 벌점은 나중 일, 이 판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었다. 흑1, 3을 힘차게 두드렸다. 흑7, 탕웨이싱 바둑 인생 한수라 할만하다. <참고 1도> 백1을 기다려 흑2에 붙인다. 14로 뚫고 16에 늘면 흑이 이기기는 싸움이다.

흐름이 바뀌었다. 백은 흑9를 맞은 아픔을 참으며 10에 늘며 살았다. <참고 2도> 흑8이 오면 백 대마가 살 길이 없기 때문. 백13에 끊으면 한수가 메워져 이 수싸움은 14에 이은 흑이 한 수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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