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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ㆍ꽃구경을 가려는데요

입력
2016.04.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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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 가장 큰 고민은 여행 코스 짜기. 어디를 어떻게 돌아볼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국내여행 전문가의 맞춤 여행코스 제안 코너를 새로 운영합니다.

(질문)서울 사는 30대 초반의 직장인 여성입니다. 친구와 봄 여행을 가려고요. 여수 밤바다도 볼 겸 여수의 E호텔에 4월 9일 1박 예약을 해놨습니다. 가고 오는 길 꽃구경도 하고 싶은데 어디를 둘러볼까요? 맛집도 함께 추천해주세요. 많이 북적거리지 않는 곳으로요.

(답변)안녕하세요 좋은 봄 날에 좋은 숙소를 잡으셨네요.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시겠지만 경부고속도로를 타다가 천안논산, 익산-장수, 완주-순천간 고속도로로 순차적으로 갈아타 이용하는 게 빠른 길입니다. 꽃철에다 주말이니 아침 일찍 출발해야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가는 길 점심을 드셔야 한다면 남원에서 빠져 나와 광한루 인근에 있는 ‘새집추어탕’을 추천합니다. 남원을 지날 때 아직 점심이 이르다면 조금 더 내려가 순천 월등마을을 먼저 들러보세요. 마을 전체에 복사꽃이 아름답게 피기 시작할 겁니다. 구례를 지나 황전IC에서 빠져 나와 17번국도를 타고 순천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괴목 삼거리란 곳이 나오는데 그 곳에서 월등마을로 향하는 길이 나 있습니다.

그 지방도를 따라 계속 가시면 승주면으로 갈 수 있는데 그 곳 ‘진일기사식당’의 김치찌개도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프라이팬 김치찌개라고 하는데요, 프라이팬 같은 곳에 찌개가 나오는데 국물이 많지 않고 자작자작합니다. 12찬 정도 차려지는 밑반찬도 훌륭합니다.

인근 승주IC를 이용하면 순천까지 멀지 않고, 순천에서 여수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여수에 도착해선 숙소 체크인을 먼저 하시고 가장 편한 복장과 카메라를 들고 나오세요. 오동도에서는 자전거를 빌려 타는걸 추천합니다. 충무공 유적지인 진남관도 둘러보세요.

날이 어두워지면 야시장을 우선 구경하면 좋을 거 같네요. 교동시장이 사람냄새 많이 나고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하니 꼭 가보시길.

여수의 밤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해상케이블카입니다. 케이블카 줄이 길어 못 타신다면 돌산대교 주변을 거닐며 여수 밤바다 분위기를 만끽하시길.

다음날은 돌산도 여행을 추천합니다. 목적지는 향일암입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으로 향일암을 찍으면 아름다운 돌산도의 해변길로 가질 못하니, 우선 도실삼거리를 찍고 가세요. 돌산대교를 지나 무슬목이란 곳을 지나면 생뚱맞아 보이는 건물인 천마모텔이 보일 겁니다. 그 건물 바로 전에 오른쪽으로 작은 도로가 있습니다. 그 길 따라 계속 가시면 여수의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만나는 신기항에선 금오도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여수 최고의 트레킹 코스인 금오도 비렁길을 걸어보시고요. (▶ 관련기사 보기)

향일암에 도착해선 가파르지만 꼭 향일암까지 올라서서 다도해를 내려다 보는 장관을 눈으로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돌산도는 돌산갓김치로 유명한 곳입니다. 돌산읍에 있는 갓김치공장을 함께 운영하는 돌산갓밥상뷔페란 식당에선 다양한 갓김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장어는 여수의 대표 미식거리입니다. 바다장어는 민물장어와 달리 개흙 냄새가 나지 않고 살집도 깊어 씹는 맛이 좋습니다. 여수시 국동의 자매식당이 통장어탕으로 유명합니다.

금풍쉥이를 여수에선 샛서방고기라 부른다고 합니다. 본 남편엔 아까워서 안 주고 샛서방에만 몰래 차려줄 만큼 맛있다는 이야깁니다. 손바닥만한 금풍쉥이는 구이가 제 맛입니다. 뼈가 굵고 단단해 조심해서 발라 먹어야 합니다. 봉정식당, 구백식당 등이 유명합니다.

여수엔 여수레일바이크, 이사부크루즈, 여수아쿠아리움 등 재미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으니 취향에 맞게 관광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여수를 여행하기 제일 좋은 때입니다. 저도 당장 따라가고 싶을 정도로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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