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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아이를 지켜낸 똑똑한 어미 고양이 ‘하랑’

입력
2017.11.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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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141. 한 살 코리안쇼트헤어 삼색이

다섯 아이를 지켜낸 어미 고양이 하랑이 중성화수술을 마치고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 제공
다섯 아이를 지켜낸 어미 고양이 하랑이 중성화수술을 마치고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카라 제공

지난 4월 경기 원당에 위치한 보호소를 스스로 찾아온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얼굴과 등은노란색과 검정색이 어우러지고 배는 흰색인 삼색이 고양이 코리안쇼트헤어 종 하랑(한 살 추정·암컷)입니다.

하랑이는 당시 만삭의 몸이었습니다. 보호소장이 건넨 습식 사료를 허겁지겁 먹은 하랑이는 그날로 다섯 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낳았습니다. 출산을 직감한 하랑이가 주변 공사장을 위험하다고 판단해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공간을 선택한 거로 보입니다.

하랑이와 새끼 고양이 가족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거처로 옮겼습니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모두 새 가족을 찾았고, 하랑이도 중성화 수술도 하고 건강검진을 마치고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섯 아이를 모두 입양 보내고 홀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어미 고양이 하랑이가 캣타워에서 쉬고 있다. 카라 제공
다섯 아이를 모두 입양 보내고 홀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어미 고양이 하랑이가 캣타워에서 쉬고 있다. 카라 제공

하랑이는 길에서 생활했던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도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람을 따르는 아이가 길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활동가들은 마음이 아팠다고 해요. 하지만 하랑이의 현명한 판단이 없었다면 하랑이를 비롯 다섯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한 가정의 반려묘로서 살아갈 수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박스 안에 들어가 있는 걸 즐기는 하랑이. 카라 제공
박스 안에 들어가 있는 걸 즐기는 하랑이. 카라 제공

하랑이가 추운 올 겨울을 보호소가 아니라 따뜻한 가정에서 보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또 우리 주변에는 하랑이처럼 사람을 좋아하고 새끼 고양이들을 키우는 길고양이들이 많습니다. ‘쓰레기봉투를 뜯는다’, ‘밥을 주니 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는 미움보다는 하루 하루 곡예처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요.

고은경 동그람이 팀장 scoopkoh@naver.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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