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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기정사실… 트럼프, 벌써 본업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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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기정사실… 트럼프, 벌써 본업 복귀?

입력
2016.10.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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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2주 앞두고 사업장 순회

경합주 버리고 호텔 개관식 참석

“브랜드 홍보 행보” 지적에 반박

“효율적 정부 운영 보여주는 것”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번째) 대통령 후보가 26일 워싱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가족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번째) 대통령 후보가 26일 워싱턴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가족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 AP 뉴시스

투표일을 2주일 가량 남긴 중대한 시점에서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유세 대신 그가 경영하는 골프장과 호텔을 찾아 다녀 지지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벌써부터 사업 재기를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플로리다 유세 도중 갑자기 일정을 변경해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 들렀다. 급작스런 이날 방문 중 트럼프는 그가 얼마나 인기 있는 상사인지를 보여주려는 듯 동행한 20여 명의 기자 앞에서 직원들에게 “여기서 트럼프와 일하는 게 어떤지 누가 한마디 해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하루 뒤인 26일 오전에도 미국 수도 워싱턴 시내 한복판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개관 행사에 참석했다. 워싱턴 시내에서 오랫동안 방치된 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 한 이 호텔은 한 달 전부터 영업에 들어갔지만, 트럼프는 공식 개장식이 없었다며 굳이 일정을 잡았다. 백악관과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 호텔은 하루 숙박료가 최소 400달러에 달해 워싱턴 내에서도 가장 비싼 호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아내 멜라니아 등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트럼프는 이날 행사를 사업 수완을 과시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그러나 수백 명의 취재진 앞에서 선거 유세 때와는 다른 주장을 쏟아냈다. “미국은 위대하다. 우리가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 누구도 우리가 할 수 없다고 말하도록 두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동맹국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받아내야 할 정도로 미국은 허약하다”는 평소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선거 구호에서 벗어난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보다 낙선 이후를 겨냥해 ‘트럼프 브랜드’ 홍보로 방향을 바꿨다는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내 사업장처럼 정부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전날 플로리다 일정은 일자리 창출에, 오늘 워싱턴 호텔 개장 행사는 예산절감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어제만 8곳을 돌며 3번이나 연설했다. 오늘도 곧바로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뉴햄프셔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선거 전문가들을 인용, 트럼프의 사업장 방문은 경합주로 달려가 한 표라도 더 끌어 모을 수 있는 막판 2주일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2012년 대선 때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도왔던 선거전략가 케빈 매든은 “트럼프가 당선될 것으로 믿는 지지자들에게 (사업장 방문은) 최악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워싱턴시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100여 명의 시위대가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
26일 워싱턴시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100여 명의 시위대가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연합

한편 이날 워싱턴의 트럼프 호텔 앞에서는 개장식 행사에 맞춰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렸다. 100여 명의 시위대는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우리는 트럼프의 인종차별과 편견에 맞서 장벽을 쌓겠다’, ‘트럼프에게 핵을 맡길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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