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라오스 수해 가슴아파… 야구로 희망 드리겠다”

알림

“라오스 수해 가슴아파… 야구로 희망 드리겠다”

입력
2018.07.28 04:40
20면
0 0

 이만수 라오스 대표팀 구단주 

 “아시안게임 본선티켓 꼭 선물” 

이만수 전 SK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이만수 전 SK 감독.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5년 전부터 지인의 권유로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며 인연을 이어온 이만수(60) 전 SK 감독이 라오스 아타프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로 많은 피해자가 나온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7일 통화에서 “현재 국내에서 재능 기부 훈련 지도를 다니고 있는데, 라오스에서 사고 소식이 나오니까 가족과 팬들한테 안부를 묻는 많은 문자가 왔다”며 “라오스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피해 지역과 떨어진 수도 비엔티안에 있어 무사하지만 인명 피해 사진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라오스야구협회 부회장 및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라오스 야구 대표팀의 구단주를 맡고 있는 이 전 감독은 대회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난 사고가 생겨 선수들도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2~3명의 부모님이 피해 지역에 거주한다고 들었다”면서 “다행히 모두 무사하다고 했지만 아이들은 고향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수해를 입은 지역은 비엔티안에서 자동차로 비포장도로를 24시간 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댐 사고 피해 현장. 이만수 감독 제공
라오스 댐 사고 피해 현장. 이만수 감독 제공

아타프 주정부 등에 따르면 26일까지 댐 사고에 따른 홍수로 사망한 주민이 모두 27명이며, 실종자도 131명에 이른다. 또 홍수 여파가 하류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총 13개 마을이 영향을 받고 있다. 확인된 이재민만 1만명에 달한다. 1년에 서너 번 라오스를 오가는 이 전 감독은 “라오스는 사회주의 국가라 언론이 통제되고 있고 정확한 피해 상황 정보를 얻을 수 없다”며 “현지 지인들에게 들은 바로는 재난에 대비한 훈련과 매뉴얼이 전혀 없어 라오스 정부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 감독은 “이 모든 상황이 잘 수습되기를 소망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로 라오스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라오스는 아시안게임 예선에서 1장의 본선 진출 티켓을 두고 태국, 스리랑카와 맞붙는다. 다음달 18일 자카르타로 출국하는 이 전 감독은 “라오스에서 태국전은 한일전 같은 느낌”이라며 “꼭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