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KBS 파업 응원"... 정우성의 소신 발언은 멈추지 않는다

알림

"KBS 파업 응원"... 정우성의 소신 발언은 멈추지 않는다

입력
2017.12.22 10:41
0 0
정우성이 2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에 파업을 지지하는 영상을 직접 만들어 보내왔다. 새노조 제공
정우성이 21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에 파업을 지지하는 영상을 직접 만들어 보내왔다. 새노조 제공

배우 정우성이 민감한 사회 이슈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행보를 지속해 화제다. KBS 뉴스에 출연해 "KBS 정상화"를 바란다는 소신 발언을 해 눈길을 끌더니 110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에 직접 촬영한 파업 지지 영상을 보냈다.

정우성은 21일 새노조에 2분27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조합원들에 파업을 지지하는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정우성은 스스로 촬영한 영상에서 "뉴스 출연을 위해 KBS 신관에 들어섰는데 그 황량한 분위기가 저에게는 굉장히 무겁게 다가왔다"며 "파업을 전해 듣는 것과 눈으로 목격하는 것은 정말 다른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주인 잃은 책상들이 즐비했고 스산하고 적막한 분위기는 마치 KBS의 지난 수난의 역사, 고통을 차갑게 보여주는 듯했고, 거칠게 울부짖는 소리처럼 저에게 다가왔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정우성은 또한 KBS를 향해 따끔한 일침도 가했다. 그는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참 많은 실수를 했다"며 "그 결과 시청자들이 KBS를 외면하고 이제는 무시하는 처지까지 다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KBS 새노조 여러분께서 광화문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담아 이어 말하기 하셨던 거 알고 있다"며 "돌아선 시청자들의 눈과 귀, 마음을 돌리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새노조는 지난 5일부터 열흘간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24시간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27개 구역, 지부 조합원과 일반 시민 등 총 542명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정우성은 "여러분이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인내와 끈기를 갖고 이어간다면 차디찬 겨울 공기를 뚫고 광화문을 넘어 전국에 있는 시청자와 국민들의 마음에 전달돼 그들의 눈과 귀가 여러분에게도 KBS에게도 돌아오리라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서 힘과 의식을 모아 월급을 포기하고 함께 싸워 나가는 것은 정말 멋지고 응원 받아야 할 일"이라며 "여러분 지치지 마세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고 새노조에 응원을 보냈다.

정우성이 21일 KBS1 ‘4시 뉴스집중’에 출연해 “근래 관심 사안이 있느냐”는 앵커 질문에 “KBS 정상화”라고 발언해 주목 받았다. 방송캡처
정우성이 21일 KBS1 ‘4시 뉴스집중’에 출연해 “근래 관심 사안이 있느냐”는 앵커 질문에 “KBS 정상화”라고 발언해 주목 받았다. 방송캡처

정우성은 전날 KBS1 '4시 뉴스집중'에 출연해 "특별히 근래 들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 있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KBS 정상화"라고 답해 주목 받았다.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KBS 파업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새노조는 정우성에게 총파업 격려 발언을 요청했고, 정우성이 이를 흔쾌히 승낙하고 직접 메시지를 촬영해 보내왔다.

정우성은 지난 17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 인터뷰에서도 "MBC정상화 축하 드린다"며 당시 리포터로 나온 이재은 아나운서에게 머리를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제 좋은 세상 오겠죠"라고 말했다.

정우성은 최근 소신 있는 발언들로 대중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일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지난 정권들의 잘못을 꼬집으며 "국민이 권력의 불합리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치적 발언이라는 어떤 프레임으로 자꾸 그 발언을 억제하는 분위기"라며 "히틀러는 '생각 없는 국민은 국가의 큰 자산'이라고 했는데 독재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자산이겠느냐"고 평소 정치적 소신도 드러냈다.

정우성은 박근혜 정부에서 작성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뜻한 바를 공개석상에서 거침없이 드러내 박수를 받았다.

정우성이 지난달 한 모바일방송에서 영화 ‘강철비’를 홍보하던 도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격 자세인 듯한 모습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캡처
정우성이 지난달 한 모바일방송에서 영화 ‘강철비’를 홍보하던 도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격 자세인 듯한 모습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캡처

정우성은 지난해 11월 영화 '아수라' 무대인사에서 영화 속 자신의 대사인 "박성배(황정민), 앞으로 나와"를 빗대어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고 외쳐 큰 화제가 됐다. 지난달에는 한 모바일방송에서 생중계된 '강철비' 홍보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격 자세로 보이는 모습을 패러디하며 "유명한 자세다. 아시는 분은 알 것"이라며 꼬집은 바 있다.

정우성은 소신 발언과 관련해 지난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이념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바람직한 삶에 대한 상식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 억울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