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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주택대출 月이자, 한달새 11만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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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주택대출 月이자, 한달새 11만원 증가

입력
2017.10.29 14: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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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금리 최고 0.44%p 올라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가파른 상승

대출규제 정책에 빚 내기도 힘들어

신용대출 금리도 최고 0.38%p↑

대출 갚고 버거운 부동산 정리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이달 초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148㎡)를 사기로 계약한 직장인 한모씨는 요즘 입이 바짝 마른다. 내년 3월 잔금 완료 시점까지 집값 10억4,000만원을 마련하려면 은행 대출이 필수인데, 지난 1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 이후 시중금리가 계속 뛰고 있기 때문이다. 한씨는 “10ㆍ24 가계부채 종합대책 이후 대출가능 금액이 확 줄 것 같아 일단 전세를 주려 하는데, 그래도 1억5,000만원 정도는 대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내년엔 지금보다 금리가 더 올라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외 중앙은행들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에 연동된 시중은행들의 대출 금리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대출 제한 정책까지 더해져 대출자들은 빚을 내기도, 갚기도 어려운 ‘이중고’에 맞닥뜨리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간 고정ㆍ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한 달 새 0.313∼0.44%포인트나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국민은행이 30일부터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73∼4.93%로 지난달 말(3.29∼4.49%)보다 0.44%포인트나 높다. 금리 최고치로 3억원을 대출 받았을 때 연간 이자 부담액은 한달 새 132만원(1,347만원→1,479만원) 늘어난다. 매달 11만원씩을 더 부담하는 셈이다.

다른 은행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KEB하나은행은 30일부터 혼합형 금리를 3.938∼5.158%로 높인다. 월간 상승폭(0.313%포인트)만 보면 5개 은행 가운데 가장 작지만 최고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5%를 이미 넘었다. 같은 기간 신한, 우리, NH농협은행도 금리를 0.32%포인트씩 올렸다.

신용대출금리도 인상됐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3.09%), 국민(4.13%), 하나(4.53%), 우리은행(3.88%)의 10월 일반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9월 평균보다 0.13~0.38%포인트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평균 3.32%이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를 10월(3.52%)로 0.2%포인트 올렸다.

이 같은 움직임에 금융당국은 지난 27일 은행들에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지만, 기준금리와 시중금리가 추세적으로 오르는 이상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긴축의 시대’엔 자산 축적보다 부채 감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상무는 “빚낼 여력이 없고 부채가 있는 사람들은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것부터 순서대로 갚아나가는 식으로 빚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1~2% 저금리로 가입한 예ㆍ적금을 깨서라도 카드론이나 제2금융권 대출을 우선 상환하는 등 빚의 절대 규모 자체를 줄이라는 얘기다.

박준오 삼성생명 강남재무설계 센터장은 “저금리 상태에선 임대소득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금리인상이 추세적으로 지속되면 집값 상승세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대출규모가 큰 다주택자는 버거운 부동산부터 시급히 정리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연봉 인상 등 자산 변동 시엔 금리인하 요구권을 행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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