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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맹활약 쇼트트랙 전설들 금의환향

입력
2018.01.09 19: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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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경 싱가포르 대표팀 감독으로

카자흐 귀화한 김영아 평창 도전

동계스포츠의 불모지 싱가포르의 첫 동계올림픽 진출을 이끈 전이경(오른쪽)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동계스포츠의 불모지 싱가포르의 첫 동계올림픽 진출을 이끈 전이경(오른쪽)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세계로 뻗어가는 스포츠 한류의 중심에 쇼트트랙이 있다.

쇼트트랙 한국인 지도자들과 한국 출신 선수들이 세계 각국의 유니폼을 입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42)씨다. 그는 싱가포르의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을 이뤄내 평창에 감독으로 금의환향한다. 2015년부터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을 맡고 있는 전 감독의 지도를 받은 샤이엔 고는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에서 여자 500m 예선 7조에 출전, 2위를 했다. 앞서 달리던 선수들끼리 뒤엉켜 넘어지는 바람에 얻은 행운이었지만 준결승에 진출했고, ISU 랭킹 포인트를 얻어 36명 중 36위로 평창행 티켓을 얻었다.

1994년 릴레함메르와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2관왕에 오른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씨는 감독으로도 ‘겨울이 없는 나라’ 싱가포르에 겨울올림픽을 선물하는 기적을 일궜다. 나가노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전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해 이번에 20년 만에 동계올림픽에 참여한다.

전 감독과 함께 릴레함메르와 나가노에서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한 김윤미(38)씨도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자 쇼트트랙 대표 선수를 키워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끝난 쇼트트랙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대표팀에 승선한 마메 바이니(18)가 김씨의 손을 거쳤다. 가나 출신으로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바이니는 '검은 탄환'으로 명성을 떨친 샤니 데이비스(36)가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미국에서 흑인 여성으론 처음으로 스케이팅 대표 선수가 됐다.

김씨는 ‘쇼트트랙 신동’으로 불렸다. 릴레함메르 대회 당시 나이는 만 13세에 불과했고 동계 올림픽 사상 최연소 여자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2002년 대표팀에서 은퇴한 뒤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버지니아주의 한 클럽팀에서 코치로 일하다가 2007년부터 바이니를 가르쳤다.

카자흐스탄으로 귀화 후 평창에서 첫 올림픽에 참가하는 김영아. 연합뉴스
카자흐스탄으로 귀화 후 평창에서 첫 올림픽에 참가하는 김영아. 연합뉴스

하계 올림픽의 양궁처럼 국내 경쟁이 더 치열한 쇼트트랙 종목 특성상 국가대표 꿈을 이루기 위해 국적을 바꾼 선수들도 모처럼 모국에서 옛 동료들과 자웅을 가린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33ㆍ한국명 안현수) 외에 주목 받는 선수는 카자흐스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영아(25)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마지막 4차 대회에서 값진 평창 티켓을 얻었다. 김영아는 경희대 재학 중이던 2014년 카자흐스탄 빙상경기연맹의 제안을 받고 귀화를 결심했다.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탈락하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던 때 카자흐스탄 빙상연맹이 손을 내밀자 가족을 한국에 두고 혼자 귀화했다. 김영아는 “첫 올림픽이 평창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모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소속 토마스 홍(20ㆍ한국명 홍인석)도 ‘제2의 안현수’를 꿈꾸며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토마스 홍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5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누나를 따라 자연스럽게 스케이트를 신게 된 토마스 홍은 이후 쇼트트랙 선수의 길을 계속해서 걷고 있다. 지난해 12월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참가 당시 그는 “1년에 두 달 정도는 한국에서 훈련을 해 익숙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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