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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년 새 연호 맞춰 ‘원년 베이비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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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년 새 연호 맞춰 ‘원년 베이비붐’ 기대

입력
2018.08.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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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5~12월 출산 맞춰 요가 수업 인기 

 밀레니엄 베이비붐 재연 기대하는 기업도 

인터넷 쇼핑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출산요가 책. 아마존 재팬 캡처
인터넷 쇼핑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출산요가 책. 아마존 재팬 캡처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퇴위 다음날인 내년 5월 1일 새로운 연호가 시작되는 것에 맞춰 일본에서 ‘원년(元年) 베이비’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신을 위해 ‘출산 요가’ 수업을 듣는 여성들이 늘고 있고, 기업들은 2000년의 ‘밀레니엄 베이비붐’ 재연을 기대하며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전했다.

지난달 도쿄도(東京都)에서 열린 출산 요가 강좌. 강사가 수업을 마치면서 “원년 베이비를 위해 노력합시다”고 말하자, 수업에 참여한 10여명의 30~40대 여성들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수업은 출산을 준비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주는 동작, 부부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으로 구성됐다. 강좌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새 연호 첫해인 원년에 태어나면 기억에 남으면서 나이를 세기도 쉽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인터넷 쇼핑사이트에서도 출산 요가와 관련한 책과 DVD 등을 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새 연호에 맞춘 원년 베이비는 내년 5~12월에 태어나는 아기다. 이전과 달리 이번엔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 의사를 밝히며 연호 전환 시점이 정해진 만큼 원년에 맞춰 임신을 계획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에 인터넷 상에서 언제까지 임신해야 하는지 등 여러 질문들이 오가고 있다.

앞서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 붐 당시보다 임신을 위한 환경이 나아졌다는 의견도 있다. 임신이 가능한 배란일을 사전에 알 수 있는 검사약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전에는 불임치료의 일환으로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구할 수 없었으나, 2016년 규제가 풀린 이후엔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원년 베이비 특수를 기대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바이엘약품은 2016년 7월 임신준비 활동에 중요한 엽산을 다량 함유한 영양제를 발매한 뒤 1년 만에 매출이 4배 증가했다. 새 연호에 맞춰 달력 등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한편 정부와 민간기업의 내부 시스템 교체 등 시스템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인위적인 수단으로 임신이 이뤄지는 게 아닌 데다 젊은 층에서는 연호를 사용하는 와레키(和曆ㆍ일본의 독자적인 역법)보다 서력에 익숙해져 있다는 점에서 원년 베이비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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