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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드 입장 선회한 이유 뭐냐” 당 안팎서 파상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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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드 입장 선회한 이유 뭐냐” 당 안팎서 파상 공세

입력
2017.01.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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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미국에 작아지는 지도자”

이재명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

정우택 “대안 없고 세태에 따라”

송영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진(왼쪽) 국민의당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야3당 소속 의원 42명을 대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비준동의서 국회 제출 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경진(왼쪽) 국민의당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야3당 소속 의원 42명을 대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비준동의서 국회 제출 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유보적 입장으로 선회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두고 당 안팎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있는 야권 대선주자들은 문 전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호재로 판단하고 공격의 고삐를 조이는 분위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앞에 서면 작아지는 지도자가 어찌 국익을 지킬 수 있을까요”라며 “(미국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문 전 대표에 각을 세웠다. 문 전 대표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한미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사드 배치를 인정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반도 운명에 대한 지대한 영향이 있는 심각한 문제를 충분한 설명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건 특히 야권 지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라며 “당초 사드 배치 반대 입장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선회한 이유를 공개질의 한다”고 문 전 대표를 압박했다. 이 같은 반응은 문 전 대표의 사드 배치 선회 발언이 중도층 표심을 의식한 우클릭으로 풀이되는 만큼 선명한 진보 색채를 강조해 야권 내 집토끼 잡기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야당 의원 42명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드 배치 비준동의서 국회 제출을 촉구하며 “자신이 없다면 대선주자들은 이 문제에서 손을 떼라”고 비판했다.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여권은 문 전 대표의 말 바꾸기를 부각시키며 공격에 합세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그 동안 누가 들어도 사드 배치 반대주장을 했던 문 전 대표가 또 말을 바꿨다”며 “북한 핵미사일을 도대체 어떻게 막는다는 것인지 대안은 없고 세태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하는 것 같아 종잡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우리 국민들은 양치기소년 같은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사드 배치 입장이) 기존에서 물러났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의 불씨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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