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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책] 보노보노의 대답은 단순하지만 가슴이 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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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책] 보노보노의 대답은 단순하지만 가슴이 찡

입력
2018.03.22 17:3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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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ㆍ김신희 옮김

놀 발행ㆍ320쪽ㆍ1만6,000원

보노보노, 너부리, 포로리 요놈들. 늘 엉뚱한 소리만 해대는 녀석들인데, 진지한 인생상담이라는 걸 할 수 있을까. 일본 인기 만화 ‘보노보노’의 작가가 이들 캐릭터를 대신해 2013년 보노보노 공식 웹사이트 보노넷에 접수된 사연을 중심으로 인생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의뢰가 ‘해달이 되고 싶어요’ 같은 애교 수준만 있는 게 아니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죽었다’ ‘동성친구를 좋아하게 됐다’ ‘생활이 안될 정도로 수입이 적다’ 같은 진지한 것들도 있다. 괜히 이상한 수다만 늘어놓다 감정만 상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그런데 뜻밖에 이 녀석들의 수다가 도움이 된다. 사실 어느 정도 머리가 굵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나름대로 다 안다. 자기계발서, 성공스토리, 자신을 다스리는 법 책이 쏟아지지만 그 정도야 첫 페이지만 봐도 다 아는 얘기다. 그런 책의 의미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위안을 얻는 데 있다. 그 위안을 위한 기나긴 수다의 기록이다. 마지막 상담은 30년 연재 중인데 보노보노를 계속 그려야 할까, 라는 작가의 의뢰다. 보노보노와 그 일당들은 뭐라 답했을까.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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