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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tory]인텔 ‘18조 베팅’…반도체 업계, 자율주행차서 ‘대형 충돌’

입력
2017.03.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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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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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스마트카) 시장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대형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내로라 한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들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잇따라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 사냥에 나서면서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스라엘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153억달러(약 17조6,000억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는 이스라엘 역사상 해외 기업의 최대 규모로 꼽힌다.

1999년 암논 히브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현 최고경영자(CEO)인 지브 아비람이 공동 창업한 모빌아이는 예루살렘에 본사를 둔 업체다.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모빌아이는 자체 알고리즘에 바탕을 둔 차량용 카메라와 센서 등 시각 기반의 안전 시스템을 제작하고 있다. ADAS는 보행자 충돌 경고나 차선이탈 경고, 차간 거리 유지, 과속 표지판 인식 기능 등을 수행한다.

모빌아이의 주요 거래처는 GM과 닛산, BMW, 현대차 등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들로, 지난해 매출은 3억5,820만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은 모빌아이 카메라를 자사의 제온 프로세서 및 5G 무선모뎀 등과 결합시켜 자율주행시스템을 완성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인텔의 이번 빅딜은 신시장 창출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로 보인다. 주력이지만 고전 중인 컴퓨터(PC) 프로세서 사업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노리겠다는 계산이란 분석이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는 “모빌아이 기술이 자율주행차의 ‘눈’이 될 것이라면 우리는 ‘두뇌’를 제공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인텔이 이처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은 자율주행차 시장의 잠재 성장성 때문이다. 인텔측은 오는 2030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7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경쟁사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퀄컴은 이미 지난해 말 10월 차량용 반도체에 경쟁력을 지닌 세계 최대 차량용 반도체 업체인 네덜란드의 NXP를 470억 달러에 사들였다. NXP는 카메라와 레이더를 합친 형식의 자율주행 기술과 통신 네트 방어용 보안 솔루션 등을 갖추고 있다. 최근 들어선 삼성전자가 미국의 차량용 전자장비업체인 하만을 80억 달러에 흡수했다.

현재 반도체 업체로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는 엔비디아가 꼽힌다. 게임 그래픽 칩 제조사로 잘 알려진 이 업체는 테슬라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에 칩을 공급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업계 안팎에선 엔비디아의 최대 경쟁사가 이번에 모빌아이를 품은 인텔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인텔을 향후 9개월 내에 모빌아이 인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시장의 예상치 보다 높은 가격에 모빌아이를 인수한 점을 감안하면 인텔이 자율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예상할 수 있다”며 “반도체 업체들이 가세한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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