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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빙상, 설상… 알면 더 재미있는 동계올림픽 용어

입력
2018.02.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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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왼쪽)가 레이스를 마친 뒤 금메달을 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함께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왼쪽)가 레이스를 마친 뒤 금메달을 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함께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계올림픽 종목을 구분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특성과 경기 방법’으로 나누는 법과 ‘경기 장소’로 나누는 법이다. 전자를 기준으로 하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총 15개 종목, 102개의 세부종목으로 구분된다. 하지만 후자를 기준으로 하면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빙상, 설상, 슬라이딩이다.

빙상(氷上)은 얼음판 위에서 열리는 경기를 말한다.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이 여기 속한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은 트랙 길이에 따라 2가지로 나뉜다. 트랙 1바퀴가 400m인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과, 1바퀴가 112.12m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이다. 우리가 흔히 ‘쇼트트랙’이라 부르는 종목은 두 번째다.

우리나라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에 한정해 ‘빙속(氷速)’이라는 단어를 쓴다. “빙상(얼음판 위)에서 속도를 겨루는 경기”라는 뜻이다. 빙속은 2003년 국립국어원 신어 자료집에 수록됐다. 빙속은 빙상의 일종임에도 구분 없이 쓰일 때가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날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상화 선수를 칭찬하며 “영원한 빙상의 여왕”이라는 표현을 썼다.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빙속의 여왕”이 맞다.

빙상, 빙속 외에 ‘설상(雪上)’이라는 단어도 있다. 눈밭 위에서 열리는 경기를 통칭하는 말이다. 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 등이 여기 속한다. 아시아 선수 최초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뤄낸 윤성빈의 스켈레톤도 얼음 위를 달리는 종목이지만, 전통적으로 설상 종목에 속한다. 예전에는 눈 위에서 썰매를 탔기 때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이 16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심현철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딴 윤성빈이 16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심현철 기자

스켈레톤처럼 썰매를 이용한 경기는 ‘슬라이딩’ 종목으로 따로 구분하기도 한다. 봅슬레이, 루지 등이 여기 속한다. 우리나라에선 썰매 종목이라 부르기도 한다. 스켈레톤, 봅슬레이, 루지는 모두 썰매를 이용한 종목이지만, 선수 자세에서 차이가 있다. 스켈레톤은 엎드려 타고, 루지는 전방을 보고 누운 자세로 탄다. 반면 봅슬레이는 방향 조종이 가능한 썰매를 타고 앉아서 내려간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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