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인기 SF 만화 ‘은하철도 999’가 원작의 나라 일본에서 실사 드라마로 다시 태어난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여러 차례 만들어졌지만, 실사 드라마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작 탄생 40주년을 맞아 특별 제작되는 이번 드라마는 촬영과 방영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생방송 드라마’ 형태로 전파를 탄다.
15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은하철도 999의 실사판 단막극이 다음달 18일 오후 8시 현지 위성방송채널 BS스카파에서 방영된다고 보도했다. 단막극 제목은 ‘은하철도 999 갤럭시 라이브 드라마’로, 분량은 총 1시간 30분이다. 1시간은 드라마, 30분은 출연 배우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는 토크쇼로 구성됐다.
남자 주인공이자 한국판 ‘철이’에 해당하는 떠돌이 소년 테츠로는 고교생 배우 마에다 오시로(17)가 맡았다. 여자 주인공 ‘메텔’은 현지 영화,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중인 쿠리야마 치아키(33)가 낙점됐다. 이외에도 우카지 타카시(55), 하시모토 준(54) 등 중견 배우들이 합류해 드라마에 무게를 더했다.
이번 작품이 이른바 ‘생방송드라마’로 제작되는 것과 관련해 마에다는 “연극 무대 경험이 없어 솔직히 두렵고, 떨린다”며 “보통의 드라마 촬영 방식과는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쿠리야마는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나에겐 출연 자체가 도전이었다. ‘은하철도 999’ 작품의 매력을 실사 드라마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하철도 999’는 영원히 죽지 않는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은하여행을 떠난 소년 ‘철이’와 그 여정을 함께하는 신비의 여인 ‘메텔’의 이야기를 그린 SF 만화다. 일본 유명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80)가 1977년 소년잡지에 2년간 연재한 동명의 만화가 원작이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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