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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울린 문 대통령 “조선업 저력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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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울린 문 대통령 “조선업 저력 믿는다”

입력
2018.01.03 16: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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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찾아

쇄빙선에 올라 신북방정책 강조

공공선박 발주 확대 등 지원 약속

PK 방문 지방선거 포석 해석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쇄빙 LNG 운반선 야말5호에 탑승해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상무(맨 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거제=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쇄빙 LNG 운반선 야말5호에 탑승해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상무(맨 왼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거제=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새해 첫 산업현장 시찰 행보로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현장을 찾았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조선업계를 격려하는 동시에 쇄빙선 수출ㆍ북극항로 개척 등을 통한 ‘신북방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조선업 부활이 부산ㆍ경남(PK) 지역경제 최대 관심사라는 점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포석도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전시실에서 업계 현황을 보고 받은 뒤 건조 중인 쇄빙 LNG 운반선 ‘야말 6호기’를 시찰했다. 이어 4일 출항 예정인 ‘야말 5호기’에 승선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는 오늘 세계 최초, 최고의 쇄빙 LNG 운반선 위에 올라 자긍심을 가득 느끼고 있다”며 “바다를 포기하고 강국이 된 나라는 세계 역사에 없었고, 특히 우리는 개방통상국가의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 길로 나아가야 하고, 그렇다면 해양강국 비전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수년간 조선산업은 수주 감소로 최악의 불황을 경험하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우리 조선산업의 저력을 믿으며 우리 기술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쇄빙 LNG 운반선이 이를 입증한다”고 격찬했다. 그러면서 “이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아울러 ▦공공선박 발주 확대 ▦19억달러 규모의 선박발주 프로그램 도입 ▦노후선박 교체ㆍ지원 보조금 등 정부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2월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나팔이 될 것”이라며 “얼음을 뚫고 길을 내는 쇄빙선처럼 위기를 뚫고 평화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이 건조한 ‘야말’ LNG 수송선은 세계 최초 쇄빙 LNG 운반선으로,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고 전진할 수 있고 영하 52도 환경에서도 가동할 수 있다. 2014년 총 15척(총 48억달러 규모)을 수주한 뒤 현재까지 총 4척 인도를 완료했다. 문 대통령이 승선한 야말 5호는 향후 1개월 간 시험운항을 거쳐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 등의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반도에 위치한 천연가스전 개발에 사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북방경제위원회 출범과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석 등 북방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도 조선업계의 활로를 러시아 등에서 찾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으며 이는 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과 맞닿아 있다.

또 문 대통령의 새해 첫 현장 행보가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지역이고, 조선업계 회생 여부가 PK 지역경제의 최대 관심사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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