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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국가주의, 현안에 대한 답변 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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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국가주의, 현안에 대한 답변 되기 어렵다”

입력
2018.08.08 11:24
수정
2018.08.08 20:5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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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입으로만 하지말고

현장조사 등 통해 이슈대응을”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 지적”

김병준 비대위원장 긍정 평가

김병준(왼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나란히 앉아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김병준(왼쪽)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나란히 앉아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홍준표 체제에서 중단됐던 자유한국당 중진회의가 1년 만에 재개됐다.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좀 더 전략적이고 효과적인 대여 전략을 주문하는 등 쓴 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먼저 발언에 나선 주호영 의원은 “당의 보수도 중요하지만 현안 대응을 위한 메시지 관리가 충분치 않아 우리가 관철시키거나 저지해야 할 부분을 놓친다는 지적이 많다”며 “선점해야 할 이슈들을 관리해 나가면서 입으로만 하지 말고 후속 조치로 결의안 제출이라든지 현장조사 등을 통해 한국당이 제대로 (이슈 대응을) 한다는 인식을 심을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유기준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최근 내세운 현 정부에 대한 ‘국가주의’ 식 운영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거대담론을 유발할 수 있는 국가주의라는 말은 알만한 사람은 알지만 현안에 대한 답변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천개혁과 선거구제 개편 등 좀 더 구체적인 혁신 요구도 터져 나왔다. 이군현 의원은 “한국당이 가장 어렵게 된 이유 중 핵심이 계파가 자기사람을 심으려고 한 데 있다”면서 “당헌ㆍ당규를 바꾸고 제도화해서 이번 비대위 체제 때 공천을 정말 합리적으로 하는 방안을 제도화 하면 가장 큰 실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은 “개헌과 선거구제도에 대한 당 입장과 전략을 조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기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는 ‘폭망’(폭삭 망하다)를 넘어 ‘완망’(완전 망하다)”이라며 “지방선거 완망을 초래한 책임을 추궁하고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데 김 위원장이 몇 개 기관에 원인을 분석을 의뢰했다니 이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사실상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복지부동하거나 당권에 매몰된 일부 의원들을 겨냥한 비판 발언도 있었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 2년의 임기 동안 우리당 소속이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단 한번도 안 한 의원들이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청산유수”라며 “대여투쟁을 원내대표단에만 맡겨두는 게 맞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당권은 시대착오적인 쉰내 나는 권력”이라며 “당권을 잡아 의원들을 줄 세우고 공천권을 휘두르겠다는 구체제는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중진들 사이에서는 비대위 체제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게 배어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김 위원장이) 국가주의 문제를 점화시켜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을 적절하게 지적했다”며 “당이 신뢰 회복의 길을 조심스럽게 시작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군현 의원도 “김 위원장이 당이 어려울 때 오셔서 역할을 맡아주시고 적극 대응을 잘 해나가는 것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와 비대위 산하 소위에서 다룰 문제들이 많이 지적됐다”며 “비대위와 소위를 운영하는 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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